분당, 거래 실종…새 정부 부동산 공약 당분간 관망
재개발 초미의 관심' 군포…"재건축, 강력 추진해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25일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분당과 군포 산본 시민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25일 인수위가 1기 신도시 재건축 속도 조절론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자 안철수 인수위 위원장은 27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사무실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 공약과 관련해 혼란이 있는 것 같다”며 “분명하게 말하자면 인수위의 공식적인 입장은 1기 신도시(정비사업 공약을)를 차질 추진하겠다”고 해명에 나섰다.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수도권 표심을 좌우할 수 있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제한 발언을 두고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인수위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성남 분당과 군포 산본,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등 1기 신도시 주민은 불만과 우려를 쏟아내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신도시.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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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새 정부 부동산 공약 기대했는데…당분간 관망”
분당구 시범단지들은 대부분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초과한 상태로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재건축 안전규제 완화, 용적률 500% 등에 기대감이 고조된 상태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대선 이후 단지별로 부동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부풀었던 분당구 서현동 시범단지 한양아파트에 거주하는 김 모(63)씨는 27일 “아파트가 들어선지 꽤 오래됐다. 주차할 곳이 없어 아파트를 몇 바퀴 돈 적도 있다”며 “새 정부서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에 기대했는데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우성 아파트 주민 최 모(45)씨는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아예 안 하겠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난리인지 모르겠다”며 “인수위에서 말 바꾸기를 했지만 윤 당선인의 공약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동안 분당 부동산 시장은 재건축 기대감 속에 대선 전후를 기준으로 인근 집값 최고가를 기록하며 매매 현상이 둔화한 상태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분당 시범단지 한양아파트 전용 84.99㎡(26층)는 전 고가보다 1억2000만원 높은 16억원에 거래됐다. 면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신아파트 전용 84.69㎡(9층)은 1억5000만원 높은 16억4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선 이전에는 매물이 나온 상태였지만 대선 후에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너무 높게 부르면서 매수자들과 거래 성사가 대부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25일 인수위 발언 후 재건축이 이른 시일 내에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으나 다시금 인수위에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면서 입장을 번복해 매매거래가 더 신중해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군포 산본신도시 전경(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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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새 정부 발언에 ‘일희일비’…지역 정가 “재건축 강력 추진해야”
군포는 산본신도시 리모델링과 구도심 재개발 등이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당동 금정동 산본1동은 재개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추진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분당과는 다르게 새 정부에서 발표하는 1기 신도신 관련 재건축 발언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현 군포시장이자 더불어민주당 군포시장 예비후보 한대희 후보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새 정부서 출발하기도 전에 뒤집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다”며 “현실적으로 특별법 추진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했다.
한 예비후보는 이어 “용적률을 상향하면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해지는 역효과가 발생해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며 “5개(성남·군포·안양·고양·군포)지자체와 1기 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등 대응에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심규철 국민의힘 군포시장 예비후보도 “이미 지난 총선에서 공약으로 제시한 1기 신도시 재건축 용적률 상향 특별법이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한 부분과 일치한다”며 “신도시 재건축 실현 가능성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인수위 발언도 있었고 군포시도 새 정부와 협의해 재건축을 강력하기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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