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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에 서울시장 경선까지…1인2역 박주민 "아따 힘들다"

중앙일보 오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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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에 서울시장 경선까지…1인2역 박주민 "아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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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사법위원회 1소위원장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9시 넘어 국회 본청 법사위 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법제사법위원회 1소위원장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9시 넘어 국회 본청 법사위 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의원들이) 법문에 반영해도 문제없는 조항조차 ‘필요 없다’고 말했다. 오늘 (법사위) 논의는 절대 그렇게 해선 안 된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심사 중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이 26일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말이다. 박 의원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서도 “검사 이익이 아니라 화합과 협치를 추구하는,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윤 당선인은 이제 검사들의 수장이 아니라, 대통령이 될 사람”이란 이유에서였다.

박 의원은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안을 최대한 반영하는 게 법사위 논의 목표여야 한다”고 밝혔지만, 전날 오후엔 ‘검수완박 즉각 실시’를 골자로 하는 민주당 원안 상정을 요구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재안이 제 생각과 많이 다르기에 간사직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책임을 다하려 하고 있었다”고 적기도 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6.1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6.1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검수완박의 선봉장 격인 박 의원은 6·1지방선거에선 송영길 전 대표, 김진애 전 의원과 겨루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100% 전화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이 실시되는데, 박 의원은 이날 홍보 메시지조차 내놓지 못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갈등이 첨예한 검찰개혁 법안 심사를 주도하는 위치인데, 환하게 웃으면서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답답하지만, 일단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경선이 실시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박 의원은 송 전 대표와 함께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차례 컷오프를 됐다가, 당 비대위가 격론을 거친 뒤에야 경선 자격을 다시 부여했다. 전날엔 민주당이 법사위 법안1소위 회의가 한창 진행될 시간에 서울시장 경선 유튜브 방송토론을 잡았다가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박 의원이 직접 “이해가 안 된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출마 직후엔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6·1 지방선거 공천 배제 대상자로 지목한 ‘부동산 문제 책임 있는 자’로 엮여 홍역을 치렀다. 2020년 박 의원이 발의한 ‘임대차 3법’ 통과 직후 벌어진 아파트 임대차 논란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수차례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분과 계약한 것이라 ‘5%룰’ 적용대상이 아니었고, (보증금을) 따져보면 월 15만원을 4년 만에 올렸던 것”이라며 “좀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당시 박 의원은 아파트 임대료로 보증금 1억원과 월세 185만원을 받았고, 이전의 계약조건은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이었다.


박 의원은 전날 저녁 9시쯤 국회 법사위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아따 힘들다”라는 혼잣말을 했다. 이어 회의장 밖에 서 있던 기자들을 향해 “여러분들도 힘드시죠”라고 물은 뒤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법사위는 밤 11시 30분에 끝났다.

오현석기자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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