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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우리의 스승" 고(故) 한승헌 변호사, 5·18 민주묘지에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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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5·18 동지 곁으로…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1세대 인권변호사' 고(故) 한승헌 변호사(전 감사원장)의 하관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2.4.25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자 스승이셨습니다."

'1세대 인권변호사' 고(故) 한승헌 변호사가 25일 장례 절차를 모두 마치고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모교인 전북대학교를 거쳐 마지막 안식처인 5·18묘지에 도착했다.

고인은 1980년 5월 17일 신군부의 예비검속으로 연행·구속돼 고초를 겪어 5·18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당시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1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다 이듬해 5월 특별사면됐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은 유가족과 추모객 등 100여명이 함께 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하관식이었지만 고인의 유해가 땅속에 묻히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겨우 슬픔을 억누른 유가족들은 한 줌 흙을 관 위에 뿌리는 것으로 고인의 안식을 기원했다.

연합뉴스

故한승헌 변호사 5·18묘지 영면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1세대 인권변호사' 고(故) 한승헌 변호사(전 감사원장)의 하관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2.4.25 iny@yna.co.kr


이 자리에서 화가 이상호 씨는 고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1987년 시국을 표현한 걸개그림을 그렸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돼 모진 고문을 당했는데 그의 변론을 맡은 사람이 바로 한 변호사였다.

그 인연으로 연락을 이어오던 이씨는 지난해 말 직접 그린 연하장을 보내드리자 크게 기뻐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저의 고문 후유증을 항상 걱정해주시고 격려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며 "이제 영영 뵙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안 좋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 안치되셨으니 시간이 지나더라도 언제든 와서 인사드릴 수는 있겠다"며 "제가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도 찾아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종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도 고인의 영면을 깊이 안타까워했다.

이 이사장은 "돌아가시기 직전에 병원으로 모셔다드리면서 수척해진 생전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매년 스승의 날 꽃을 보내드렸는데 이제는 보내드리지 못할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마지막 길 떠난 故한승헌 변호사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1세대 인권변호사' 고(故) 한승헌 변호사(전 감사원장)의 하관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2.4.25 iny@yna.co.kr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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