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101선 기록, 미 달러화 강세 흐름
위안화, 엔화 약세 등 아시아 통화 약세 지속
국내증시 외국인 매도 확대시 원화 약세폭↑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
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43.6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0원임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9.10원)보다 4.5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은 지난 22일 장중 1245원선까지 올랐지만 외환당국 개입에 상단이 눌리며 1230원대 후반에서 강보합 마감한 만큼, 이날도 1240원대 안착을 위한 달러화 강세 베팅 수요와 당국의 개입,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등 하방 압력 사이에서 환율이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빅스텝(0.50%포인트) 혹은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까지도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뒤 달러인덱스는 또 다시 101선을 웃돌고 있다. 현지시간 24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9포인트 내린 101.14를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 10년물과 2년물도 각각 2.9%대, 2.6%대로 올랐다.
위안화와 엔화의 약세 흐름도 이어지며 원화를 포함한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 약세 압력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장 대비 0.79% 뛴 6.52위안대를 기록해 위안화 가치가 지난 2021년 8월 20일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수 마저 최근 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위안화 가치를 끌어 내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4.8%에서 4.4%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뿐만 아니라 수도 베이징에서도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달러·엔 환율도 0.45% 오른 128엔선에서 등락하며 달러 대비 엔화 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 강연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 “일본의 경제 회복이 미국에 비해 더뎌 현재의 강력한 금융완화를 끈기 있게 계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엔화 가치 추락에도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3%대 가까이 추락하며 위험선호 심리가 얼어붙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3%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 28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77%, 2.55%가량 미끄러졌다.
국내증시에서도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대 분위기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 흐름이 이어진다면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총 2500억원 가까이 내다 팔면서 지수는 각각 0.86%, 0.74% 가량 하락 마감했다. 이날도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에 국내증시가 하락한다면 원화 약세 압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지난주 내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과 개입 경계감이 환율 상단을 제한하면서 1240원대 안착에 실패한 만큼 이날도 당국의 개입 물량이 크게 나온다면 환율은 또 다시 1230원대 후반과 1240원선 사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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