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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등 돌리자 '-60%, -48%'…증권사 1분기 실적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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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머니투데이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짓던 국내 증권사들이 울상이다. 올해 1분기 성적 때문이다.

속속 1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는데 1년 전과 비교 순이익이 60% 급감한 곳도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1분기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현재 NH투자증권·KB증권 등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02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60.3%, 전분기보다는 45.8% 감소했다. 업황 악화가 수익 지표에 반영되면서 분기(연환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6%에 그쳐 지난해 분기 평균 15% 정도 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둔화됐다.

채권운용과 이자수지가 감소했고 일평균거래대금이 줄면서 수탁수수료 수익(1117억원)이 전분기·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17.9%, 46.9% 감소했다. 유동성 감소 우려로 ECM(주식발행시장)이 위축되면서 IB(기업금융)관련 수수료 수익(866억원)도 전년동기대비 7.9% 줄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위축과 시장금리 급등 등 비우호적인 업종 환경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전년동기대비 감익기조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전분기보단 선방했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 순이익이 많이 줄었다. KB증권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159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47.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1억원으로 47.83% 줄었다.

KB증권 역시 수탁수수료·금융상품수수료(그룹연결 대상 재무제표 기준)가 전년대비 각각 43.7%, 17.1% 감소하는 등 타격을 줬다. 반면 IB수수료·기타수수료가 전년대비 각각 76.1%, 136% 뛰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날 금융지주 실적발표와 함께 공개된 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 사정도 마찬가지다. 하나금융투자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12% 감소한 118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신한금융투자는 37.8% 줄어든 1045억원이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나머지 증권사들의 시장 전망도 좋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4~46%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 증권가 추정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52% 감소한 2198억원이다. 한국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31.34% 감소한 2759억원, 삼성증권은 46.24% 감소한 1554억원으로 예측됐다. 키움증권도 전년대비 37.57% 줄어든 16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본격적인 증권업황 회복이 힘들것으로 내다봤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증시 유동성이 풍부하다곤 하지만 거래대금이 늘지 않는 이상 본격적인 투자심리 회복을 기대하기엔 요원하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3% 감소했고 1년 전과 비교해선 42% 큰 폭 감소했다. 4월 들어서도 19조원 내외로 큰 변화가 없다. 전 연구원은 "단기금리 불안이 진정될 경우 업황 회복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를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봤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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