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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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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박병석 아웃” 국회의장실에 문자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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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앞장 ‘처럼회’ 김용민·‘탈당’ 민형배 등도 박 의장 중재안 비판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22일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법 중재안을 제시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집단 반발했다. 이들은 여야의 중재안 합의를 비판하면서 집단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과 박 의장에게 원안 통과를 압박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여야 합의 직후부터 몇 시간 만에 1000개 넘는 항의 글이 올라왔다. ‘박병석 국회의장 아웃’ 등 중재안을 제시한 박 의장을 비판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검찰의 6대 범죄 수사권을 폐지하는 원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6·1 지방선거에 투표하지 않거나 의원들의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는 글도 많았다.

한 권리당원은 여야 합의안에 대해 “검찰이 부패와 경제 범죄만 수사하겠다는데, 부패 범죄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며 “또 죄 없이 억울하게 잡혀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같은 경우를 피 끓는 심정으로 지켜봐야 하나”라고 적었다. 다른 당원들도 “중재안을 받는다는 건 검찰 정상화 안 하겠다는 것”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박 의장 측 관계자는 국회의장실에 1000통 넘는 팩스·문자·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스스로 ‘개혁의 딸’ ‘양심의 아들’이라고 지칭하는 이들은 “역사는 박병석을 검찰공화국의 새 시대를 연 장본인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검찰이 만든 누명을 짊어지고 죄 없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라. 당신이 죽인 사람들”이라는 글을 팩스로 보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앞장서온 민주당 강성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일부 의원도 박 의장을 비판했다.

김용민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의장의 최종 중재안 제안 과정은 헌법 파괴적”이라며 “민주당 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정해진 당론 대신 의장이 자문그룹을 통해 만든 안을 강요하는 것은 입법권 없는 자문그룹이 실질적 입법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형배 의원도 SNS에 “국회의장의 입법권 전유는 반칙”이라는 글을 올렸다. 민 의원은 “의회민주주의 파괴”라며 “의장이 의원은 물론 국회 밖 의견까지 포함해 의원들에게 강요한 때문이다. 놀랍다. 국회의장이라는 분이 이렇게 몰아붙이다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의원은 지난 20일 안건조정위원회가 열릴 경우 무소속으로 배치돼 검수완박 입법을 마무리하겠다는 차원에서 자진 탈당해 꼼수·편법 논란을 불렀다.

당내에서는 팬덤 정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민 의원은 통화에서 “검찰개혁 문제를 빨리 끝내라는 국민이 더 많고, 강력한 의견을 표출하는 소수의 주장은 과다 대표됐다”며 “팬덤 정치 압박에 휘둘리면 대의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만큼, 국회의원은 균형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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