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같은 가성비 작품을 찾아나선다. 사진|넷플릭스 |
세계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 구독자가 감소하며 연일 주가가 폭락하자 '가성비' 중심으로 콘텐츠 관리를 강화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이하 현지시간) "OTT 시장 경쟁 격화 속에 넷플릭스가 구독자 확보를 위해 제작비를 아끼지 않던 시대는 끝났다"며 넷플릭스가 비용 대비 효율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비 관리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9일 1분기 말 유료 회원이 지난해 4분기보다 20만명 감소한 2억216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이 발표에 주가는 20일 하루에만 35.1% 급락했다. 이는 2004년 10월 이후 18년 만에 최대 하락폭으로 시가총액은 540억달러(약 66조6900억원)가 증발했다.
넷플릭스 경영전략에 대해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넷플릭스가 단순히 프로그램 수나 시청자 수보다는 질적인 측면을 더욱 강조하고 제작비 대비 시청자 수를 핵심 지표를 삼는 등 '가성비'를 고려한 수익 확대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선보일 오리지널 프로그램도 지난해(500편)보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기묘한 이야기’ 등 대작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비를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비교적 예산이 적게 들어간 작품의 성공이 필요하다”며 “결국 넷플릭스의 목표는 적은 비용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오징어 게임’과 같은 작품을 찾는 것”이라고 봤다.
OTT 경쟁 격화 속 넷플릭스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
블룸버그가 지난해 넷플릭스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약 200억의 제작비가 들어간 ‘오징어 게임’으로 약 1조원(8억911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봤다. 웰메이드 한국 작품 하나로 제작비의 50배에 달하는 가치를 창출한 것.
그동안 넷플릭스는 제작 과정에 관여하지 않은 채 창작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며 시청률 등 결과에도 책임을 묻지 않는 전략으로 업계의 호감을 샀다. 하지만 경영진은 향후에는 기존 영화사나 방송사들처럼 프로그램 개발 단계부터 각본, 줄거리 등 제작 과정에 더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시 순수 제작비에 20∼35%의 마진을 더해 제작사에 지급하는 현재 방식을 제작비의 일정 비율이 아닌 일정 금액으로 바꿔 제작비가 늘어도 마진이 늘지 않게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외부 제작 콘텐츠 방영 라이선스 비용도 최대 25%까지 낮추려고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콘텐츠 확보 비용 역시 당초 지난해보다 200억달러(약 24조8000억원) 이상 늘릴 계획이지만, 보다 신중하게 재검토할 예정이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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