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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이틀새 40% 폭락한 넷플릭스…잠 못 이루는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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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은 스마트폰 화면의 넷플릭스 로고.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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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업계 선두주자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하면서 최근 이틀 동안에만 40% 가까이 대폭락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어 넷플릭스를 사들인 서학개미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넷플릭스는 전일 대비 3.52% 내린 218.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5.1% 폭락한 점을 감안하면 이틀 새 주가가 약 40% 떨어진 셈이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중 최대 39%까지 추락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4년 10월 이후 약 18년 만에 하루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역시 단 하루 만에 540억 달러(약 66조6900억 원)이 증발했다.

넷플릭스의 대폭락에 미국 투자업계 거물급 인사도 곧바로 손절에 나섰다. 전날(20일,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최고경영자(CEO)은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올 초 매입한 넷플릭스 주식 310만 주(11억 달러 규모, 약 1조 3600억원)를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4억 3000만 달러(약 5300억원)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날 대폭락에 이어 이날도 3%대 하락하면서 넷플릭스 주가는 연초 대비 63.5% 감소했다. 이틀째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 치웠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꼽혔었다. 방역 조치로 외출이 줄면서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를 통해 문화 생활을 향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실적 상승세가 꺾인 것이 눈으로 확인됐다. 앞서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1분기 유료회원이 2억2160만명으로, 작년 4분기 2억2180만명에 비해 20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예상치 못한 어닝쇼크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22% 떨어지며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월가 투자은행 등 미국 금융업체에서도 '넷플릭스 쇼크'에 투자 의견을 잇달아 강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공유 계정 단속과 광고 기반 모델에 장점이 있지만, 이 조치가 2024년까지는 회사에 주목할만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시장 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JP모건도 넷플릭스가 향후 몇 달 동안 신저가를 작성할 수 있다며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두 투자은행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300달러로 종전(605달러)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넷플릭스를 보유하고 있는 서학개미의 근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연고점을 찍은 1월1일~4월 20일 기준 개인투자자 순매수액 6817만8675달러(약 847억3927만원)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주식 가운데 순매수 상위 27위에 올랐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순매수액 1176만613달러(약 146억1726만원)로 집계됐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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