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자위대 수송기(C-2) |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인도가 유엔 난민 지원 물자를 수송하려는 일본 자위대 항공기의 입국을 거부했다고 일본 일간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주변국으로 대피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 측에 항공기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자국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에 따라 국제구호활동 목적으로 인도에 자위대 수송기를 파견할 방침이었다.
자위대 수송기는 UNHCR의 비축 창고가 있는 인도 뭄바이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는 폴란드와 루마니아로 지원 물자를 옮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가 자위대 수송기 입국을 거부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과 인도 양국 실무 수준에서는 문제가 해결됐지만, 인도 측이 20일 밤 자위대 항공기 사용에 반대하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인도 외교부는 "자위대 항공기의 입국 허용 문제는 기준에 따라 처리됐으며 일본이 의뢰한 민간 항공기의 인도적 지원 물자 수송은 허용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수송기 대신 민간 항공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사히신문은 자위대 수송기 입국 거부 문제를 두고 다음 달 하순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도와 다른 참가국 사이에 온도 차가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일본, 호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제재를 가하고 있으나 러시아와 우호 관계인 인도는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왔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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