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40년 늘리자 KB국민·신한·우리도 검토
원리금 상환 부담 완화, DSR 인하로 대출한도↑
DSR 규제로 신용대출 10년 나눠갚은 상품 거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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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에 대출규제가 계속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최장 35년에서 40년까지 늘어나고 있다. 대출만기가 길어지면 매월 갚아야 하는 원리금 부담이 낮아지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비율도 내려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부 은행은 DSR 규제로 최장 10년간 나눠갚는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 상품의 경우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 실제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은행은 21일 △하나혼합금리모기지론 △하나변동금리모기지론 △하나아파트론 △하나원큐아파트론 등 기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장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기존에는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같은 정책모기지론만 만기가 40년 이상이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차주의 주택구입 등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 기간을 변경했다”며 “보통 대출만기의 경우 정책금융상품의 만기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대출만기가 길어지면 그만큼 내야 할 이자도 늘어나지만, 매월 원리금 상환 부담은 줄어든다. 추가 대출을 받을 여지도 생긴다. DSR는 연간 총부채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원리금 상환액이 줄면 DSR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DSR는 총대출이 2억원(올해 7월부터는 1억원 초과)을 넘어서면 연소득 40% 내에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규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장 만기를 40년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은행도 지난 2월 최대 만기가 40년인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DSR 규제가 계속되면서 최장 10년간 분할상환하는 신용대출 상품을 검토하는 은행도 있다. 보통 신용대출의 경우 1년 만기의 일시상환 방식이 대부분이다. 만기를 최장 10년으로 할 경우 DSR가 낮아져 대출 한도가 올라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DSR 규제로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필요한 방법을 강구해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만기 10년짜리 신용대출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장기 분할상환 신용대출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타행들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용대출의 경우 만기가 길어지면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에 실제로 이 같은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는 업계 관계자도 있다. 실제로 4대 은행 중 한 곳은 10년간 원리금을 나눠 갚는 신용대출 상품을 검토했으나, 리스크 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출시를 접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 정부의 대출규제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높은 10년 만기의 신용대출을 출시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며 “만약 출시되더라도 금리가 매우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섭 기자 jms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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