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삶터'에 망연자실한 우크라 여성 |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5일 만에 국외로 탈출한 난민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20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개전 일인 2월 24일부터 전날 정오까지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 수는 503만4천439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난민이 폴란드(약 283만 명)로 건너갔고, 루마니아(약 76만 명)와 헝가리(약 47만 명), 몰도바(약 43만 명) 등 인접국으로도 피란을 떠났다.
러시아(약 55만 명)와 벨라루스(약 2만 명)로 떠난 난민도 있었다.
난민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국외로 탈출한 난민 외에도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국내 난민이 최소 71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더하면 약 1천200만 명으로, 전쟁 전 우크라이나 인구가 약 4천300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명 중 1명 이상이 국내·외적으로 난민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지난달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커지고 있는 난민 위기"라고 개탄했다.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민간인도 2천 명을 넘어섰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개전 일부터 20일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 수가 최소 2천224명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부상자는 2천897명으로 집계됐다.
인권사무소는 그러나 교전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에서는 보고 접수와 확인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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