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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종묘제례악' 칼군무로 절제·박력...서울시무용단 '일무' 연습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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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월19~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정혜진 단장·정구호·김재덕 의기투합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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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궁중의 춤이잖아요. '예(禮)'를 지키며 춤출 수 있게, 그러면서도 강하고 시원하게 만들었습니다. 움직임을 제한했죠. 허리는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게, 몸은 많이 꼬지 않게 했어요. 구르는 것도 웬만하면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김재덕 안무가)

20일 오후 찾아간 서울시무용단은 '일무(佾舞)' 공연 연습이 한창이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후 무용단이 처음 올리는 공연이다. 오랜만의 무대, 더욱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몸짓들은 칼군무를 만들어내며 구슬땀을 쏟아냈다. '일무'는 정혜진 단장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와의 만남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제1호 무형문화재 '종묘제례악' 의식무를 새로운 감각으로 해석한다.

'전통에서 현대까지'…일상으로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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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악'은 유네스코가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한 세계인류무형유산이다. 음악·춤·노래가 어우러져 행해지는 종합예술로, 예약(禮樂)과 인간의 정성과 심신의 합일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몸짓인 일무가 조화를 이룬다.

서울시무용단은 코로나19로 답답했던 삶이 일상으로 회귀하고, 태평성대가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일무'를 택했다.

정혜진 단장은 "무용수들의 대형 군무와 칼군무, 열을 통해 우리 전통의 정신을 찾고,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함께 나아가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는 '종묘제례악'을 모티브로 한다. 1막은 기존 안무와 대형을 유지한 '일무연구', 2막은 춘앵전과 가인전목단의 기존 안무와 대형을 유지한 '궁중무연구'다. 3막은 현대무용가 김성훈·김재덕과 정혜진 서울시무용단장이 창작한 '신일무'로, 이 공연의 백미다.

1막, 2막, 3막으로 넘어가며 안무는 물론 무용수들의 의상, 음악, 무대장치도 현대적으로 바뀐다.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연출 뿐만 아니라 무대·의상·조명·소품 등 미장센 전 분야의 디자인을 맡아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한국의 미학을 선보였다.

'춤추는 음악가' 김재덕 "비워내는 작업...태평소·피리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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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최대한 악기를 비워내며 미니멀하게 소리를 만들었죠. 음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자 모던함을 강조했습니다. 태평소·피리를 없애고 미니멀한 편경소리를 살렸죠. 편종은 뺐습니다."

모던테이블 현대무용단의 수장인 김재덕 안무가는 동양적 스타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 무용가다. '춤추는 음악가'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이번 공연에서 안무는 물론 음악을 맡아 새로운 잠재력을 보여준다.

김 안무가는 작업을 하며 전통악기 '어'의 매력을 발견했다. "세번 때리고 한 번 긁는 행위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소리가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 소리가 3막 '신일무'에서 비트가 됩니다."

전통 타악기 '어'는 호랑이를 본뜬 모양의 등줄기에 톱날처럼 생긴 톱니가 박힌 악기다. 채로 호랑이의 머리를 세 번 치고, 톱을 꼬리쪽으로 한 번 흝어내리며 연주한다. 어 연주를 흉내내는 김재덕 안무가의 표정이 해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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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무'는 5월19~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른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제한이 해제된 후 열리는 만큼 전 좌석이 개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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