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the300]'경선'vs '전략공천'…송영길·박주민 기사회생 여부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의 공천배제(컷오프)안을 두고 후폭풍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을 비롯해 일부 의원들이 반대 뜻을 나타내면서 당내 계파갈등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서울시를 '전략지역구'로 선정한 민주당은 지난 19일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서울시장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비대위에 전달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의 공천배제(컷오프)안을 두고 후폭풍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을 비롯해 일부 의원들이 반대 뜻을 나타내면서 당내 계파갈등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서울시를 '전략지역구'로 선정한 민주당은 지난 19일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서울시장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비대위에 전달했다.
그러자 20일 당 지도부에서 곧바로 반대 의견이 나왔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저는 이 결정을 당원, 서울시민, 국민 모두를 외면한 결정으로 규정한다"고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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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박주민 공천 배제, 당내 반발…친이재명 vs 反明 계파 갈등 조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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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위의 컷오프 결정을 두고 이재명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당내 계파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박 위원장은 노영민 전 실장과의 형평성을 거론하면서 '계파 공천'을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선대위 합류로 정계에 입문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서울시장 공천을 바로잡겠다. 특정 세력의 이해를 반영한 '계파공천'이 아니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국민공천'이 되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발언했다.
대선과정에서 '이심송심' 논란에 휩싸였던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인방송 인터뷰에서 "사실상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의 의미가 있다. 적절하지 않다"고 계파색을 강조했다.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오직 내 정치적 생존과 이를 담보할 계파적 이익만 추구한다면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이런 작태들을 용납하는 것은 너무나 비겁한 일"이라며 "이제 할 말은 해야겠다"고 했다.
이에 정세균계(SK계) 인사로 전략공천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원욱 의원은 '계파 공천' 비판에 강력 대응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위원장을 겨냥해 "난데없이 계파공천 운운하는 것은 그 일관성, 진정성, 의도를 의아하게 한다"며 "더구나 저는 '명낙(이재명 상임고문-이낙연 전 대표) 대전'으로 흔히 표현되는 그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제게 계파 공천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수용할 수 없는 모욕"이라고 응수했다.
이 위원장은 "계파적 결정이 아닌 것을 계파 공천이라 하는 것은 오히려 계파적 시각에서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닐는지 되묻고 싶다"며 "박 위원장의 진정성을 믿기에 당초의 원칙과 일관성대로 본인의 주장해 왔던 바를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6 ·1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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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으로 송영길·박주민 기사회생? vs 제3의 후보 '전략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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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는 이날 오전 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 다시 모여 서울시장 공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최종 결정 권한은 비대위가 가진 만큼 전략공천과 경선 여부, 후보군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고민한다는 계획이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송 전 대표나 박 의원이 경선에 올라 기사회생할 수도 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송 전 대표나 박 의원의 공천 배제 결정이 번복 될 수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컷오프를 결정하는 권한은 최종적으로 전략공관위가 아닌 비대위에 있다"며 "우리 당의 필승 카드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동원해 종합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오섭 비대위 대변인은 비대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략선거구로 선정하면 (후보를)전략공천하는 방법 있고 또 하나는 경선하는 방법이 있다"며 "서울이란 공간을 전국의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전략선거구로 선정했던 것이고 반드시 전략공천 하겠단 얘기도, 반드시 경선하겠단 얘기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 회의에서)서울 지역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전략공천을 할지 경선을 할지 그리고 경선하면 누가 경선을 할지, 전략공천 하면 누구를 전략공천할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서울의 예비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며 열린 경선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 역시 "공감한다"고 경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대위는 이날 추가 논의를 진행해 밤 12시 이전에 결론을 내린다는 목표다.
일각에서는 전략공천을 할 경우 기존 예비후보가 아닌 '제3의 인물'들도 회자되고 있다. 전날에는 전략공관위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낙연 전 대표를 전략 공천 후보로 유력 검토한다는 설도 나왔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당 지도부에 최종 불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조 대변인은 "박 전 장관뿐 아니라 우리당 자원이라고 이야기되는 분들이 같이 거명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단지 박 전 장관의 이름만 거명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유럽 사이버범죄 방지 협약 가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서울시장 공천 대상에서 배제(컷오프)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스1 |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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