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시끄러운데"…합당으로 부산 국민의힘 공천상황 '복잡'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를 놓고 당협위원장과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 '힘 겨루기'로 일부지역 출마자 예정자들이 반발이 드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과의 합당까지 겹치면서 예비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20, 21일 국민의당 출신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공천 추가 접수를 받는다.

현재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는 총 6명(부산진구 1명, 해운대 1명, 북구 1명, 동구 2명, 강서구 1명)이다.

앞서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관위는 일부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예비후보들이 "현직 당협위원장이 공천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반발하는 등 갈등이 지속되자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계속 미뤄왔다.

갑·을 지역으로 나눠진 부산진구, 해운대구는 당초 경선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직 당협위원장이 특정 인사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내부반발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으로 사정이 더욱 복잡해졌다. 경선을 진행하면 100% 여론조사로 진행될 전망이라 경선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구청장과 맞붙어야 하는 본선 진출자가 차후 경선 휴유증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다.

현재 오태원 북구체육회 회장,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 손상용 전 부산시의원 등 3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북구청장 경선 구도에 국민의당 후보군이 합류하게 됐다.

한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일찍부터 내부 경선을 준비하던 입장에서는 큰 변수가 발생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3명의 예비후보가 경선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구청장 선거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기초단체장 경선은 최대 4인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국민의당 출신 예비후보 2명이 합류하게 되면 최소 1명은 컷오프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강서구에는 단수 공천이 유력한 상황이다. 강서구청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당 소속 후보군이 있지만 뇌물수수와 음주운전 등의 전과 등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형찬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의 단수 공천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복잡해지자 지역정가에서는 당내 후보자들의 당선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평가해 갈등 봉합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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