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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1년만에 가입자 첫 '마이너스'...국내 콘텐츠株도 '휘청'

매경이코노미 신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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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1년만에 가입자 첫 '마이너스'...국내 콘텐츠株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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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 LED 광고판에 넷플릭스 광고가 재생되고 있다. (매경DB)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 LED 광고판에 넷플릭스 광고가 재생되고 있다. (매경DB)


세계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 시간외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가 폭락하자 국내 콘텐츠 업종의 주가도 나란히 하락세다.

4월 19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마감 이후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20만 명 줄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넷플릭스와 월가의 전망도 완전히 비껴간 결과다. 앞서 넷플릭스는 1분기에 유료 회원 250만 명이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70만 명이 늘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의 1분기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79억3000만달러)를 밑도는 7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가 있은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25% 넘게 폭락해 260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넷플릭스의 이번 실적 부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현지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이 결정으로 인해 러시아에서 7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배런스는 "만약 러시아의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없었다면 넷플릭스의 1분기 가입자 수는 50만 명 가까이 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가족, 친구와 함께 계정을 공유하면서 구독료를 분할 납부하는 현상이 만연한데다 최근 OTT 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신규 회원 유치가 어려워 진 점 역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넷플릭스는 진단했다. 이러한 추세에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에도 가입자 수가 줄어 무려 200만 명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플릭스가 가입자 감소로 시간외거래에서 고전하자 국내 콘텐츠 업종도 나란히 약세다. 4월 20일 오전 11시 5분 제이콘텐트리는 전 거래일 대비 5.02% 내린 5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그간 ,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그간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같은 시각 스튜디오드래곤(-4.77%), 래몽래인(-2.85%), CJ ENM(-1.43%), 초록뱀미디어(-0.57%) 등도 하락하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에너지와 식품 같은 필수 소비 항목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재량소비 여력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의 구독을 취소하는 등 소비를 축소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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