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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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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장애인 이동권 배려 못한 무관심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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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장애인의 날 메시지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가야 할 길”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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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최근 지하철 시위로 갑론을박 대상이 된 ‘장애인 이동권’ 문제와 관련해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장애인 활동가 이형숙 님이 ‘장애인의 속도가 이것밖에 안 돼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는 모습이 가슴에 간절하게 와닿는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의 이동권과 이형숙 님의 사과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조선시대 청각장애인이었던 문신 이덕수와 유수원은 여러 관직에 올라 중요한 국정을 수행했고, 시각장애인은 세계 최초의 장애인단체 ‘명통시’에 소속돼 국운을 길하게 하고 백성에게 복을 전하는 일을 맡았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장애인의 역량과 권리를 존중했던 전통과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예산 확대, ▲장애등급제 폐지를 통한 장애인 중심 종합지원체계 구축,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마련 등 현 정부의 성과를 언급하며 “장애인들 스스로의 노력에 더해 기꺼이 뜻을 모아준 국민의 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삶을 살아간다”면서 “남들보다 빨리 인생의 전성기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천히 성장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속도 또한 서로 다를 뿐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느린 사람을 기다려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한다”면서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이어 “편견을 넘는 동행이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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