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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박주민 출마 비판했던 박지현, 송·박 컷오프 소식에 “서울시장 경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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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박주민 출마 비판했던 박지현, 송·박 컷오프 소식에 “서울시장 경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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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06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06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배제)와 관련해 “서울시장 공천은 경선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당 지도부 중 한 명인 박 위원장의 공개 반발로 이날 아침 예정된 비대위 회의에서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비대위 내부 격돌이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전략공관위) 결정을 당원과 서울시민, 그리고 국민을 모두 외면한 결정으로 규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제가 여러 차례 반대했지만, 충북은 선거에 패배한 가장 큰 원인인 부동산 실패에 책임있는 분을 공천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대선 때 누구보다 헌신했지만 선거 결과에 총괄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전 당 대표를 탈락시키겠다고 한다”며 “국민과 당원을 대신해서 전략공관위에 묻고 싶다. 왜 충북과 서울의 잣대가 다른가. 부동산 실패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노영민 후보자가 송영길 후보자보다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노영민 (충북지사) 후보자는 공천하고, 송영길 후보자는 탈락시키겠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판단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노 후보를 공천하겠다면 송영길, 박주민을 비롯한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모두 경선에 붙여야 하고, 부동산 실패와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예비후보를 모두 탈락시키겠다면, 노 후보도 당연히 탈락시켜야 한다. 이것이 상식적 판단이고 공정한 잣대”라고 했다.


그는 “저는 부동산 실패에 책임이 있는 분,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분은 스스로 판단해서 나서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것이 반성과 쇄신을 약속한 민주당의 길이라고 봤다”며 “하지만 제 의견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많았다. 다만 이렇게 의견이 엇갈릴 때는 소수의 지도부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당원과 시민의 집단지성으로 결정하는 것이 민주정당이 선택할 가장 적절한 의사결정 방식이라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공천 신청을 한 예비후보가 모두 참여한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 누구든 서울시장이 되고 싶은 사람은 민주당 경선에 당당하고 흔쾌히 참여해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경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패배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전략공관위의 잘못을 바로잡을 책임은 우리 비대위에 있다. 민주당의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저는 제가 할 일을 하겠다”며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서울시장 공천을 바로잡겠다. 특정 세력의 이해를 반영한 ‘계파공천’이 아니라 지선 승리를 위한 ‘국민공천’이 되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8일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하게 한 분들이 (6·1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예비 후보자로 등록했다.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난 당 대표도 마찬가지로 등록했다”며 송 전 대표와 박 의원, 노영민 후보 등을 비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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