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the300]"꽃무늬 넥타이입니까." -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집사람이 줘서 잘 쓰는 넥타이입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보기 좋습니다, 아무튼." - 유 의원
1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장에서 이 후보자의 '화려한 넥타이'가 시선을 끌었다. 국민의힘에서 이례적인 넥타이 디자인라며 "보기 좋다"는 덕담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으나 윤 당선인 측이 부인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바 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언론과 세간의 평이 오랜만에 보는 참신하고 능력이 있는 후보가 왔다는 평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관대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또 "통상 청문회에 나오시는 분들은 넥타이를 단색으로 해서 의지를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 후보자는) 외국에 오래 계셔서 그런지 꽃무늬 넥타이인가, 특별한 의미가 있나 싶어서 여쭤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집사람이 줘서 잘 쓰는 넥타이"라고 답해 장내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맸다.) 배우자가 줬다"고 했다. 유 의원은 "보기 좋다, 아무튼"이라고 화답했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2020년 10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관세청·조달청·통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강신욱 통계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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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야 모두에서 나왔다. 유 의원은 "(이 후보자가) 코로나19(COVID-19)로 몸이 심하게 아파서 건강 걱정을 했는데 오늘 답변하는 것을 보니까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이 후보자에 "작년에 건강 때문에 고생하셨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거의 6~7개월 투병 생활을 해서 개인적으로 두 번째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며 "공직 요청이 왔을 때 많은 고민을 했다. 두 번째 삶을 사회를 위해 의미 있게 살 기회를 하느님께서 줬다고 생각해서 받아들였다"고 했다.
김 의원은 "완쾌됐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정말 중요한 시기에 한국은행 총재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념하면서 잘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한 인사라는 점을 두고 여야에선 상반된 목소리가 나왔다. 여야가 인사청문회장에서 신경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과 양측이 무난하게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것이란 목소리가 엇갈렸다.
청와대는 지난달 23일 문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의견을 수렴했다고 했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와 공식 협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잠시 물을 마시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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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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