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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드디어 해방"…2년 만에 거리두기 해제, 시민 자영업자 반응은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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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모두 해제된 18일 점심시간에 서울시내 거리가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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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5)씨는 "친구들과 옷 구경하러 나왔다"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 만큼 늦게까지 놀다 가려고 한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씨의 뒤로 펼쳐진 홍대거리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셀프 사진관 앞에는 친구나 연인과 함께 추억을 남기려는 이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다니는 외국인 관광객도 있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적모임 인원수와 영업시간 등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다. 이에 따라 결혼식뿐만 아니라 최대 299명까지 가능했던 행사와 집회도 이날부터 인원 제한 없이 열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는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앞으로 2주간 신규 확진자 발생 동향 등을 점검한 뒤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매경닷컴이 이날 거리에서 만난 시민과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해방감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홍대의 한 커피숍 사장은 "코로나19 유행 전만큼 북적거리진 않지만,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곳에서 7년째 노점을 운영한다는 상인은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도 몰랐다. 여기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라 아직 큰 기대는 없다"라고 했다.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야외공연장에서 거리공연(버스킹)을 구경하기도 했다. 홍대 버스킹은 지난 2020년 1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지된 지 1년 4개월여 만인 이달 1일부터 재개됐다. 공연을 관람한 한 20대 시민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것 같아 마음이 들뜬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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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모두 해제된 18일 점심시간에 서울시내 거리가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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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대 서울 송파구의 한 먹자골목도 활발한 분위기였다. 자영업자들은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점심 시간대부터 단체 회식을 하는 소비자들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한 한식집 직원은 "낮에 단체 회식이 세 팀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후 금요일 저녁 평균 매출보다 오늘 점심에 더 팔았다"며 "가게에 소주가 다 떨어져 옆 가게에 몇 병 빌리러 뛰어갔었다"라고 말했다.

한식집 직원이 술을 꿔왔다는 음식점의 사장 역시 "낮에 유동인구가 많아진 걸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가게에도 손님들이 많이 왔다"라며 웃었다. 이어 "오늘 저녁도 기대하고 있지만, 금요일 장사가 가장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골목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가게 특성상 점심때 손님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면서도 "단체 회식을 문의하는 전화가 한 건 걸려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녁 장사에 손님이 많아지면 경제적인 부담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4만7743명이다. 전날(9만3001명)보다 4만5258명이 적고, 일주일 전인 이달 11일(9만917명)보다 4만3174명 줄었다.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 아래로 내려간 건 68일 만이다.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보름간 '운영제한'을 권고하는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지난 2020년 3월 22일을 시작점으로 하면 거리두기는 757일 만에 해제됐다. 약 2년 1개월 만이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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