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물리적 거리두기가 해제로 2년여 만에 돌아온 일상을 가장 반기는 층은 식당 상인들이었다. 상인들은 오전부터 저녁 단체손님 예약이 이어지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기대감이 컸다.
영업시간 제한,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모두 해제된 18일 점심시간에 서울시청 인근 거리가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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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부산 서면의 한 아구찜 전문점 주인 A씨(58)는 “10명이 넘은 단체 손님 예약이 오전에만 3건이 들어왔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도시철도 동래역 부근의 고깃집 며느리 B씨(35)도 저녁 단체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했다. B씨는 “아레(그저께)부터 단체 예약이 밀려들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작은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C씨(53)는 “10명 넘는 단체손님을 받을 규모는 아니지만 테이블은 5개 중 2개나 예약이 됐다”며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회식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청이 인접한 연제구 연산동과 거제동의 주점에서는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해 그동안 영업시간을 스티커 등으로 가려놓았으나 이날 출근하면서 떼어내는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주점 사장 D씨(42)는 “오후 5시부터 장사를 시작하는데 마음이 설레어서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다”며 “오늘 밤 장사가 기대된다. 새벽까지 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젊은 직장인들은 오래간만에 다시 밤문화를 즐길 수 있게 돼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식문화 부활로 개인시간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회사원 E씨(33)는 “회사 동료들과 1차를 한 뒤 자정을 전후해서 해운대에서 대학동기들과 만나기로 했다”며 “하루에 두 탕 뛰어보기는 2년 만이다”라고 말했다.
관광업계도 거리두기 해제를 반기고 있다. 숙박 업계에는 단체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수학여행도 재개 기미를 보이고 있다.
펜션 등 숙박업체에는 투숙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 밀양의 한 대형 펜션은 지난주 거리두기 해제 발표 이후 예약 문의가 이어지면서 객실 전반 이상이 예약을 완료했다. 가족 단위 예약뿐 아니라 기업이나 선거캠프 워크숍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4월 들어 수학여행단이 제주를 찾기 시작했다. 이달에만 국내 5개 고등학교 985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국내 11개교 2183명이 제주를 방문한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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