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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역대 최대 1분기 잠정실적에도 연일 하락하면서 동학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약세는 4월 들어서만 3조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과 기관이 야기하는 중이다. 반면 개인은 이들이 던진 물량을 받아내면서 주가 반등에 배팅하는 모양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33%(900원) 내린 6만6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에는 6만6500원으로 떨어지며 지난 12일 이후 3거래일 만에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9일(7만200원)을 마지막으로 종가 기준 7만원선을 하회하는 중이다. 4월 들어서는 11거래일 중 8거래일에 걸쳐 하락했다.
주가 약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서 기인했다. 외국인은 4월 들어 삼성전자 주식 2조318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은 1조20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11거래일 모두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이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는 까닭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지속하면서 상하이 봉쇄를 지속, 공급망 차질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다. PC 등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도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로 확장되는 중이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월말 3429.00포인트에서 14일(현지시간) 3028.22포인트로 보름여새 11.68%(400.78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던지는 삼성전자 주식을 받아내는 모양새다. 개인의 4월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3조1687억원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총 순매도액(3조2330억원)과 유사한 규모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매출 77조원과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주가 상승에 배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중이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황이고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DRAM 시장 우려를 충분히 반영했다. 당장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반면 NAND 업황은 2분기까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은 6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가 상승 여력도 높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빈 기자 fueg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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