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도 뽑아야 하는데…그동안 손실보상 빨리 이뤄져야"
"여름 오기 전 마스크도 벗을 수 있으면" 기대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방안이 발표된 15일 서울 종로구 젊음의거리 식당가에 24시 영업을 알리는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2022.4.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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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백창훈 기자 =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지역 자영업자들은 “2년 만에 드디어 풀렸다”며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이전처럼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 고용 등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손실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차단을 위해 실시하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18일부터 해제한다고 15일 밝혔다. 다만 과도한 방역 긴장 완화를 고려해 '마스크 착용'은 유지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넘게 지속된 영업 제한조치가 풀리자 자영업자들은 “해방된 기분”이라며 크게 반겼다.
해운대 곰장어 가게 사장 문모씨(50대)는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시간, 인원제한이 없어진 점은 족쇄에서 풀려난 느낌”이라며 “곰장어는 대부분 2, 3차로 많이 온다. 18일부터 오전 1시까지 영업을 해보고 상황에 따라 시간을 점점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손님들 귀소본능이 강해져서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래도 여름 휴가철 전에 제한이 풀려 다행이다. 조만간 직원채용 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수경씨(40대)는 “영업시간 제한으로 술집들이 지장을 많이 받으면서 업종을 바꿔 낮부터 밥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며 “손님들이 분산되면서 우리 가게도 매출에 영향을 받았는데 이제 다시 예전처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방안이 발표된 15일 서울 종로구 젊음의거리 식당가에 24시 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2.4.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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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영업시간 제한 해제를 요구해왔던 유흥업계도 환영했으나 손실 보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지영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부산지회장은 “일단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건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자정 넘어서 가게를 운영하려면 야간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 그동안은 사장 혼자서 1인 다역을 했지만 새벽까지 혼자서 가게를 보는 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이 있든 없든 오전 2~3시까지 가게 문을 열고 영업할 계획인데 추가 직원을 고용할 재정적 여건이 안 되는 상황이다”며 “그동안 가게 운영을 제대로 못해서 회원들도 여윳돈이 없다. 발 빠른 손실 보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1년이 걸린다며 우려하는 반응도 나왔다.
부산시청 근처에서 20년째 대구탕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코로나19로 모임과 외식이 줄고 배달 문화가 확산했다"며 "새벽 장사를 하려면 식재료를 추가로 발주하고 직원도 뽑아야 하는데 고민이다"고 말했다.
고깃집 사장 조모씨(40대)는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이전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최소 6개월~1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은 자정까지만 장사할 계획"이라며 "요즘 물가 상승도 가파르고 직원도 구하기 힘들어서 혼자서 가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5일 서울시내 한 식당가를 찾은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22.4.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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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은 마스크를 완전히 벗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직장인 A씨(30대)는 “주변에서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면서 거리두기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다 풀렸다”며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고 기대했다.
대학생 이모씨(20대)는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걸 보니 마스크 착용도 조만간 해제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이제 마스크를 안 쓰면 어색할 정도로 습관이 됐지만 여름이 오기 전에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60세 이상의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식 동아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부터는 고위험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 인원제한과 시간제한이 다 없어져도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 등 면역이 생긴 분들은 방어가 되지만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위험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정 교수는 “대부분의 사망자나 중증환자가 60세 이상에서 많이 나온다”며 “고위험군 조기진단과 신속한 치료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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