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전년 동기 대비 25.4% ↓
1분기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채권 평가손실 ↑…금리인상 영향
1분기 IPO, LG엔솔 상장이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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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개인투자자들의 빈자리와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투자 손실로 실적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1790억원·-52.19%), 삼성증권(2800억원·-29.88%), 한국금융지주(3495억원·-27.94%), 키움증권(2620억원·-24.55%) 등도 감소가 예상된다.
작년 1분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실적 하락의 배경은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채권운용 손실을 꼽을 수 있다.
올해 1분기 거래대금은 19조1709억원으로 전년 동기(25조7039억원) 대비 25.4% 감소했다. 증시 부진으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1분기 중 1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5조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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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채권운용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채권가격은 올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지난 3월16일(현지시간)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오는 5월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시사하는 등 긴축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한국도 지난 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3.186%)가 30년물 금리(3.146%)를 사상 처음으로 앞지르며 장단기물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 보유 중인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평가 손실이 발생한다. 증권사들이 금리 인상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채권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채권 평가 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채권 평가 손실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국고채 1년과 3년물이 전년 말 대비 각각 +47bp, +87bp 상승했고, ELS 조기상환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6% 감소했다"고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전광판에 시초가 59만 7천원이 적혀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12조3200억원이며 SK하이닉스를 밀어내고 시총 순위 2위를 꿰찼다./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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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1분기 IPO(기업공개) 수익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공모 금액은 13조4000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IPO 역사를 새로 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덕분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문은 기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2021년 2월 ‘증권사의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을 통해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을 규제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구조화 금융 관련 거래 증가로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전분기 대비 8.4%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증권사 실적은 브로커리지, 채권운용, 대체투자 모두 지난해보다 상황이 안 좋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지수 변동성 심화 등으로 인해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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