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운전하던 20대 주한미군이 골목길에서 잇따라 사고를 내 붙잡혔습니다. 주차된 차 여러 대와 가정집 현관, 담벼락이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4일) 새벽, 서울 용산의 한 주택가.
찌그러진 차량 옆에서 경찰관이 외국인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연행합니다.
주한미군인 20대 A 씨가 음주운전을 하면서 잇따라 사고를 낸 뒤 체포되는 장면입니다.
이곳이 사고가 난 골목입니다.
성인 남성 한 명이 팔을 쭉 펴면 닿을 정도로, 차가 지나가기에는 좁습니다.
이 골목을 뚫고 들어온 차는 여기 보시는 담벼락과 기둥을 들이받은 뒤에야 가까스로 멈췄습니다.
[권민경/목격자 : 어제 새벽에 갑자기 막 뭔가 무너지고 가속 기어 밟는 굉음이 나가지고…. 여기 동네가 여기 라인이 어르신 분들이 많이 사세요. 그게 너무 아찔해요.]
A 씨가 운전한 승용차는 주차 차량 9대와 오토바이 1대, 주택 5채의 현관문, 담벼락, 기둥을 들이받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마포구에서 술을 마시고 사고 현장인 용산까지 차를 몰았던 A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4%로 '면허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경찰은 SOFA 규정에 따라 미군에 인계한 A 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주한미군 측은 SBS 취재진에게 한국 경찰에 협조하고 있으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공식 입장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경기 평택에서 30대 주한미군 준위가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정택)
김민준 기자(mzmz@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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