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에 재차 '탄소중립정책 기조 유지'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탄소중립 정책과 관련해 "2030년의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목표는 분명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고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나라는 2018년 온실가스 배출 정점을 찍었고 석탄발전소 가동중단 등 정부의 감축 노력에 의해 이후 큰 폭으로 감소 전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을 향해 정권이 바뀌어도 탄소중립 정책만큼은 연속성을 갖고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점을 찍었던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NDC를 확정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정부의 이런 안을 두고 전기요금을 포함한 국가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과학자 출신으로 탄소중립을 주무하는 부처인 환경부 장관에 내정된 한화진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30년 NDC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긴 했지만, 달성 방식 등을 두고는 현 정부와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현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이룬 만큼 차기 정부도 이같은 기조를 바탕으로 에너지 정책을 구상해 달라고 당부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2021년 경기 반등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조금 많아졌지만, 전 세계 평균 증가율 4.9%에 대비해 우리나라는 4.2%가 늘어나 전체적인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글을 올리며 '정책의 제목과 내용의 보완이 있더라도 정부 간 이어달리기가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쓴 한정애 환경부 장관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 측을 향해 탄소중립 기조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다음 정부에서 에너지 믹스 정책은 바뀔 수 있지만, 탄소중립 정책의 근간은 변함없이 유지돼야 한다"며 "다음 정부는 2030년에 더 가까운 시기에 국정을 운영하므로 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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