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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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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앱으로 예약하고 메타버스로 회의해요” SKT의 거점오피스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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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출근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어요. 시간 나면 또 오려고요.'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에 위치한 SK텔레콤의 거점오피스 '스피어(Sphere)'를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한 SK텔레콤 직원은 회사 동료들에게 추천을 받아 스피어를 방문했다며 만족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서울 신도림과 경기 일산,분당 등 3곳에서 '스피어' 운영을 시작했고, 벌써 많은 구성원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신도림 디큐브시티 내 스피어는 두 개 층으로 나뉘어 총 170개 좌석을 두고 있다. SK텔레콤 직원들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스피어 앱에서 잔여 좌석을 확인하고 업무 공간을 예약할 수 있고, 동료들의 근무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하지 않았다면 직접 방문해 키오스크에서 원하는 좌석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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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었던 것은 직원들의 출입 과정이다. 입구에 설치된 얼굴인식 출입구에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얼굴인식 솔루션 '누구 페이스캔(NUGU facecan)'이 적용돼 있는데, 마스크를 쓴 채 시범을 보인 직원의 얼굴을 약 0.2초만에 인식했다. 인식 과정이 따로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첫 번째 층 업무공간은 개별 모니터가 딸린 공용 '빅테이블'들이 있어 예약 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영상,음성 장비가 완비된 1인용 회의공간 '스피어팟'은 편하게 영상회의를 하거나 개인업무를 볼 수 있도록 조성됐다. 낮은 칸막이와 보조 의자가 딸린 개인 책상들이 배치돼 있는 두 번째 층에는 다인용 회의공간 '스피어룸'도 있었다. 이곳에는 스마트 카메라가 비치됐는데, 카메라가 사람 수를 인식해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광각으로 촬영하고 발화자까지 인식해 발표자를 화면에 띄워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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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HMD 버전을 활용한 가상 업무공간이다. 한 직원은 실제 HMD를 착용하고 이프랜드 가상공간에서 동료들과 아바타로 회의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중으로 이프랜드 HMD 버전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의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SK텔레콤 구성원은 별도 업무용 PC 없이도 스피어 내 '마이데스크'에 접속하면 평소 본인이 사용하던 PC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도 얼굴인식 기능이 있기 때문에 직원이 얼굴을 가져다 대자 곧바로 PC에 접속할 수 있었다. 생체인식 기반 본인확인 기술 FIDO(Fast Identity Online)를 활용하기 때문에 보안에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마이데스크와 연계된 모바일 앱으로 구성원은 메일, 문서확인, 결재, 근무시간 설계 등 다양한 업무 처리를 모바일로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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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도림과 일산,분당 스피어에 마련된 좌석은 총 350석으로, 그 중 일평균 60%가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 SK텔레콤은 운영을 시작한 세 곳 외에도 추가 세 곳을 더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구성원 대부분이 거점오피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적 확대도 목표하고 있다.

거점오피스 TF기획팀 윤태하 리더는 '지난해 초 TF를 발족해 수요조사와 시공에 착수했고, 개인의 업무환경을 잘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게 방향성이었다'며 '조직이 서로 협업할 수 있는 빅테이블과 완전히 프라이빗한 스피어팟 등 업무패턴에 따라 최대한 넓은 공간을 구성하고자 했고, 실제 구성원들의 호응도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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