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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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8000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8.7% 올라 8113원에 달했다. 서울 지역 칼국수 가격이 8000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에는 7962원을 기록했다.
밀가루를 사용하는 냉면이나 자장면도 다른 외식 품목보다 많이 올랐다. 지난달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996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올랐고, 자장면은 5846원으로 9.4% 상승했다.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조만간 1만원 선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비빔밥은 7.0%, 김치찌개백반은 5.7%, 김밥은 5.2%, 삼겹살은 3.5%. 삼계탕은 0.3% 각각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말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 곡물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 국제가격 상승으로 국내 가공식품, 배합사료 및 축산물, 외식 물가 상승 압박이 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대체 원산지 개발과 국내 물가 영향 최소화를 위한 금융 및 세제 지원을 강화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비축 등 국내 공급 기반 확대와 국제곡물 유통 부문 진입을 통한 국제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t(톤)당 405.55달러로 1년 전(230.75달러)과 비교하면 75.8% 올랐다.
특히 지난달 7일에는 475.46달러까지 치솟아 1년 전 대비 거의 두 배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곡물 시장에서 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주요 곡물 수출국이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밀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도 불린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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