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임종석, 朴에 사과한 尹에 "조국 가족에 미안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매경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죄송했다'고 사과한 것에 대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 "정말 미안함을 논하자면 당선인이 인간적으로 미안해야 할 상대는 순전히 본인의 의지로 무너뜨린 조국 장관의 가족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이 전날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사과한 것을 언급하면서 "달성으로 사과 순례라도 떠나야 하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구원(舊怨)을 풀고 화해를 하고 싶었다면 (그 역시 대통령 당선인 자격으로 공식적인 일정을 할 일은 아니다)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도 말씀드렸다' 여기까지여야 했다"며 "박 전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고 명예회복을 위해 힘쓰겠다는 약속도 백번 양보하여 당선인의 정체성으로 이해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참 면목이 없습니다. 그리고 늘 죄송했습니다' 이렇게 해버리면 무너뜨리지 말아야 할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다"며 "국정농단을 꾸짖으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도, 민의를 받아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국회도, 그리고 최종적으로 탄핵결정을 한 헌법재판소도 모두 '면목없고 죄송한 일'을 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언어와 행동이 그렇게 가벼워서는 안된다"며 "꼭 다녀와야 마음이 편했다면 절제된 태도를 보여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꼭 사과를 해야 할 말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 사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수준이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사과를 할 쪽은 윤 당선인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고, 사과를 받을 쪽도 조국(曺國)이 아닌 조국(祖國)"이라고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임 전 실장이 윤 당선인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폄훼하며 '조국 장관에 대한 사과'를 거론했다"며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주어와 목적어가 모두 잘못된 사과 요구다"라고 "문재인 정권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되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나라, 수십 년을 벌어도 집 한 채 사기 어려운 나라, 청년이 생존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도록 강요받는 나라, 온 국민이 성별과 지역, 연령과 소득으로 갈라져 인수분해가 될 지경의 나라가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