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으로 미안해야 할 상대는 조국 장관 가족"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대통령 언행이 그렇게 가벼워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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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면목 없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대통령의 언어와 행동이 그렇게 가벼워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구원(舊怨)을 풀고 화해를 하고 싶었다면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도 말씀드렸다' 여기까지여야 했다"며 "'참 면목이 없습니다. 그리고 늘 죄송했습니다' 이렇게 해버리면 무너뜨리지 말아야 할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다"고 저격했다.
그는 "국정농단을 꾸짖으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도, 민의를 받아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국회도, 그리고 최종적으로 탄핵 결정을 한 헌법재판소도 모두 '면목 없고 죄송한 일'을 한 것인가"라며 "꼭 다녀와야 마음이 편했다면 절제된 태도를 보여줬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꼭 사과를 해야 할 말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 사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수준이었어야 한다"며 "'죄송'과 어퍼컷 세리머니는 국민에게 작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말 미안함을 논하자면 당선인이 인간적으로 미안해야 할 상대는 순전히 본인의 의지로 무너뜨린 조국 장관의 가족이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전날(12일) 윤 당선인은 대구 달성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약 50분 회동했다. 이후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참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은 이를 담담히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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