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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尹·朴 만남, 유영하에 힘싣나…'홍준표 독주' 대구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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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선거 앞두고 간접정치 시작
회동에 유변호사 배석 존재감
국힘 내부서도 부정적 목소리
지지율 선두 홍준표 견제 메시지
"검사시절 악연 정리 차원일뿐"
김재원-유영하 단일화는 복병


파이낸셜뉴스

왼쪽부터 제8대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홍준표 의원, 유영하 변호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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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그간 '거물급'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과 김재원 전 최고원의 맞대결 구도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법률 대리인 유영하 변호사의 도전으로 새 변수를 맞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와 회동(12일)을 하면서 박심을 둘러싼 당내 신경전도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 당내 " 朴 메시지 부적절" 목소리

유 변호사는 연일 박심 마케팅에 주력하며 존재감 부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12일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에서 열린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회동 현장에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대변인 격으로 배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대형 정치 이슈 한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를 놓고 경쟁 후보 진영이나 당 내부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등 파장도 커지고 있다. 당장 선거 국면 박 전 대통령가 정치적 메시지를 낸 것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홍 의원은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회동을 지방선거와 연결짓는 것에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회동은 검사시절 악연 정리 차원일 뿐"이라며 일종의 견제 메시지를 냈다.

대구 시장 경쟁자는 아니지만 과거 '강성 친박'으로 불렸던 김태흠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국면에서 전직 대통령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사면해서 나왔는데, 이를 계기로 박 전 대통령의 가까운 분들이 자기들의 입지를 세우는 데 도움을 받는다든가 이용을 하는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여의도 중앙당사에 다시 거는 것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각당이 당 출신 전직 대통령 사진을 중앙당사에 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2017년 탄핵 사태 이후 박 전 대통령 사진은 더이상 걸리지 않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굉장히 신중해야 할 문제"라며 "우리 당 출신의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대우는 필요하지만, '탄핵의 강을 건너기는 커녕, 거슬러 돌아간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지율 격랑 예고냐 찻잔속 태풍이냐

최근 대구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선 홍준표 의원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가가 추격하는 '3파전' 구도를 보이고 있다. 유 변호사는 뒤늦게 출마한 만큼 지지율이 오를 가능성에 경선 구도 변화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의 단일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남은 변수로 떠오른 형국이다.

내외경제TV와 대구광역일보 의뢰로 비전코리아가 실시해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협력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대구시장 후보'를 묻는 질문에 홍준표 의원은 30.2%,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25.4%, 유영하 변호사는 14.6% 순으로 지지율을 얻었다.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의 격차는 4.8%p로, 오차범위내 초접전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유 변호사가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 변호사의 당선 유무를 떠나서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얻느냐에 따라 그의 후원회장인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점수화 되는 동시에 마지막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에선 대구가 '보수 텃밭'이자 박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고향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난 3.9 대통령 선거에서 당의 경선 후보였던 홍 의원도 만만치 않은 상대로 여겨진다.

일단 유 변호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후광 논란'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권세가 없다. 다만 이건 부정 안 한다. 대통령께서 후원회장을 맡아주셨기 때문에 일정 부분 후원이 있을 수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그런 부분적 비판은 제가 감내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창당을 하거나 직접 정치에 관여할 가능성은 절대 없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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