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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하루 일찍 청와대 나오나…靑 "정해진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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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당선인, 5월 10일부터 靑 개방…'9일에 먼저 靑 비워주는 모습' 고민할 수도

9일 밤 靑서 보내고 10일 취임식 참석 가능성도…오종식 기획비서관 양산 동행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문 대통령이 실제 청와대를 떠나는 날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임기 시작일인 5월 10일 0시에 청와대를 완전히 개방하기로 하면서, 대중의 이목은 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밤을 어디서 보낼지에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개방 이전인 9일에 미리 청와대를 떠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9일 오후 청와대를 나와 모처에서 그날 밤을 보낸 뒤 다음날 오전 열리는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에서, 윤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 이후인 10일 오전까지 청와대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나아가 9일에 청와대를 나올 경우 '문 대통령이 먼저 청와대를 비우고, 여기에 이어서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개방한다'는 모양새가 갖춰질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 언론이 '문 대통령이 5월 9일에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하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정해진 바가 없다"며 공식 부인했다.

실제로 9일 청와대를 나오긴 쉽지 않다는 반론도 청와대 내에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사저가 양산에 있는 탓에 9일에 서울에서 머무를 곳이 마땅치 않은 만큼 9일 밤은 관저에서 보내고 10일 오전 윤 당선인 취임식장으로 이동하는 게 타당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9일 오후에 나와 호텔 등에서 지내게 된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하기 위해 국방부 등을 연결하는 '핫라인'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하다.

또 임기 마지막 밤을 호텔 등에서 보내는 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역대 대통령들의 사례를 보면 상황에 따라 임기 마지막 날 밤을 청와대에서 보내거나 그보다 일찍 청와대를 떠나곤 했다.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마지막 날까지 청와대에서 머무른 후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를 떠났다.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저가 모두 서울에 있었던 만큼 임기 마지막 날 오후에 사저로 떠나 다음 날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0일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에는 곧바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새로 지은 사저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함께 내려가 양산에서 생활하는 이른바 '순장조' 비서관으로는 오종식 기획비서관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신혜현 부대변인 등도 양산행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 대통령은 비서관 3명과 운전기사 1명을 둘 수 있다.

비서관 3명은 1급 상당 1명과 2급 상당 2명으로 구성된다. 통상 1급 상당으로는 현직 비서관급이, 2급 상당으로는 현직 행정관급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ysup@yna.co.kr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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