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뉴스1) 박세연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2동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1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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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원 후보자를 내정하는 자리에서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안정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고 현대판 집값 장벽으로 인한 신분 계급제가 앞으로 해소돼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원 장관 후보자는 11일 장관 내정후 정부과천청사로 첫 출근 하면서 윤 당선인의 당부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평생 근로 노동소득에 의해 그리고 대출이라는 모기지에 의해 평생 내 집 마련과 자산 형성을 할 수 없는 사회라면 과연 어떤 정권이든 국민들에게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냐"는 당선인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출규제 완화를 시사한 것이다.
윤 당선인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현행 40%에서 80%로 완화하고 그 외에는 70%로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집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근로소득으로 감당이 안 되는 주택구입자금을 대출을 통해 조달할 수 있도록 대출규제를 풀겠다는 의도다.
원 장관 후보자는 "젊은 세대들이 영혼을 끌어서 빚을 내서 내 집 마련을 하고 있는 그 절망감을 정치인으로서 영혼을 다 바쳐서 결과적으로 가격을 잡는 것 자체는 쉽지 않겠지만 국민들에게 희망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직하고 용기 있는 정책을 펴달라 그런 말씀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 후보자의 내정은 '깜짝인사'라고 할만큼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규제완화와 함께 집값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자리기도 하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원 장관 후보자에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시험대이자 독배가 될 수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이 부동산 심판론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규제완화 기대감 속에 서울 집값이 오름세로 전환해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원 장관 후보자에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장관 후보자는 또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의 새 수장으로서 "국토부 우수한 공직자들이 역대 정권에 왔다, 갔다 하는 정치적 결정 때문에 상처도 많이 입었고 사기도 많이 저하돼 있다"고 챙기기도 했다. 그는 "빠른 시간 내에 심기일전할 수 있는 그러한 분위기와 그런 체제를 갖춰서 국민들이 원성과 절망의 대상이었다고 한다면 희망과 믿음의 부처로 전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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