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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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비서관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뒷모습 사진을 올리면서 “사건의 역사는커녕 하물며 자기의 이름 석 자도 자기가 바라는 대로 기록되지 않는다”라며 “특별히 바라는 바가 없다”라고 했다.
그는 “화가들이 어떤 모습을 그리든 상관없이 남산은 남산의 온당한 모습으로 남게 되리라고 믿기 때문”이라며 “세월이 지나면 뼈만 남는 법이다. 그리고 뼈가 더 정확하다”고 했다.
참모 입장에서 퇴임을 앞둔 문 대통령을 향한 비판적 여론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난 5년간 문 대통령이 보여준 노력과 성과에 대한 본질은 향후 긍정적인 평가로 남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탁 비서관은 지난 8일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등산했던 사진을 올리면서 그간 문 대통령과 보낸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오늘 퇴임하시는 날까지의 일정을 보고드리고 나니 ‘이제 정말 하산이구나, 아니 이미 하산 중이구나’하는 생각이 새삼스러웠다”라며 “문득 높고, 길고, 힘들었던 여정이 떠올랐다. 올라보니 정상은 끝이 아니었고, 내리막은 오르막만큼이나 순탄치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정상이 아니었고, 길은 다시 위로, 더 위로 향해 있었다”라며 “그러니 우리는 이제 그만 내려와야 했다. 더 위로 올라갔었어도 결국엔 내려와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쓰면서 보니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은 우리가 정상이라 생각했던 그곳에서 내가 따뜻한 차 한잔을 드렸던 것”이라며 “그것이 내가 했던 전부였다”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올라가면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과 수 많은 고개들을 우리는 아마 하산길에도 만나게 될 것”이라며 “그때 힘들 때, 그때도 차 한잔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문 대통령의 연설을 담은 책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와 정책 결정 과정을 담은 책 ‘위대한 국민의 나라’ 2권을 출간하면서 명예로운 퇴임 준비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내달 10일 임기를 마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사저로 내려간다. 퇴임 전까지는 국정 성과를 돌아보고 윤석열 정부에 인수인계를 도울 예정이다. 외부일정 역시 가급적 줄이며 차분하게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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