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과 9일 연이어 열린 BTS의 라스베이거스 첫 공연에는 각각 5만 명의 관객이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가득 채우고 함성을 질렀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공연은 오는 15, 16일까지 이어진다. [사진 하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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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이라 그런지 핫하네요. 너무 핫해.”(슈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무대에 오른 BTS는 “오늘 라스베이거스의 밤을 여러분 평생 최고의 밤으로 (만들겠다)”(진)라며 관객을 맞았다. 이날 라스베이거스는 오후 8시가 넘도록 28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였지만, 공연장의 열기는 그보다 더 뜨거웠다. 나흘간(8·9·15·16일) 하루 5만 명씩 모두 20만 명을 모으는 BTS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공연의 무대 풍경이다.
BTS는 올해 첫 공연을 지난달 서울에서 열었다. 지난달과 이날 공연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함성’이었다. 함성과 떼창을 금지해 클래퍼(박수소리 내는 도구) 소리만 가득 찼던 서울과 달리 라스베이거스는 아무런 제한이 없었다. 관객은 공연 전 뮤직비디오가 나올 때부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해 공연 내내 우렁찬 함성을 쏟아냈다. 몇몇 관객이 공연 중간 스타디움 전체에 울리도록 BTS 멤버 이름을 부르자 RM이 “여러분 목소리가 걱정되니 너무 심하게 소리지르지 말라”고 했다.
6만5000석인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무대 쪽을 제외한 나머지 객석에 5만 관객이 꽉 들어찼다. 8·9일 이틀 모두 맨 앞 플로어석 관객은 첫곡 ‘온’부터 일어섰고, 두 번째 곡 ‘불타오르네’를 부를 땐 대부분 일어서 사실상 스탠딩 공연이 됐다.
지난 8일과 9일 연이어 열린 BTS의 라스베이거스 첫 공연에는 각각 5만 명의 관객이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가득 채우고 함성을 질렀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공연은 오는 15, 16일까지 이어진다. [사진 하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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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는 지난 4일 그래미 시상식이 열렸던 도시다. BTS는 수상 불발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지민은 “정말 많이 아쉬웠다. 한국 사람으로서 저희 음악이 어디까지 닿는가도 궁금했고, 많이 응원해 준 아미 여러분께 큰 보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꼭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뷔는 “깔끔했습니다. 저희도 인정했고. 그래도 눈물은 나더라고요”라고 농담을 던졌고, 제이홉은 “다른 아티스트의 이름이 불리니까 박수를 치면서도 ‘우리가 이 상을 받고 싶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확 들었다”고 덧붙였다. 진은 “이번만 있는 게 아니고 언제든 도전 가능하니까, 앞으로도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공연 때 BTS는 그래미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2017년 BBMA(빌보드 뮤직 어워드)가 생각난다”(뷔)고 했다. 공연 한 시간 전 발표된 2022 빌보드 뮤직어워즈 후보 명단에 BTS는 6개 부문, 7개 상 후보로 선정됐는데 이를 두고 한 얘기였다.
콘서트 기간 라스베이거스는 도시 전체가 BTS 도시를 방불케 했다. 팬들이 찾을 수 있도록 도시 곳곳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더 시티’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김태호 하이브 COO는 9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2년간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하이브리드 관람 모델인 ‘라이브 스트리밍’(공연 시간 다른 장소에서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를 보는 것)과 ‘온라인 스트리밍’(온라인을 통한 공연 생중계)이 추가된 게 일종의 보너스였다”며 “방역 기준을 준수하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한국에서도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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