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기 웹툰이었던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이하 좀비딸)’이 이달부터 EBS 1TV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중이다. 기존의 좀비 콘텐츠가 대부분 암울한 미래를 그리는 것과 달리, <좀비딸>은 가족애를 결합한 시트콤의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EBS 1TV에서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은 네이버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아버지 정환이 좀비가 된 딸 수아를 돌보는 내용이다. EB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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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좀비딸>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좀비 바이러스가 도시에 퍼져 계엄령이 선포된 가운데,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가 된 딸 ‘수아’와 이를 지키는 아빠 ‘정환’의 일상을 그린 가족물이다. 2018년 8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됐다. 해외 서비스를 통해 일본, 스페인, 북미, 태국, 대만 등에서도 연재됐으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는 약 5억회를 기록했다. 좀비와 가족이라는 소재를 엮어 현대사회에 만연한 외로움과 혐오, 가족애를 함께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9년에는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부문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3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회당 25분 분량으로 방송되는 동명 애니메이션은 웹툰의 기본 설정을 그대로 따른다. 대한민국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좀비 사태가 발생한다. 사람들이 하나둘 좀비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정환과 수아는 피난을 떠나지만, 수아가 좀비에게 물려 감염되고 만다. 시골의 할머니집으로 피난 온 아빠 정환은 수아의 좀비 증세를 고칠 수 있을 것이라 믿지만, 그가 목격한 것은 좀비가 된 어린아이를 경찰이 권총으로 쏴 죽이는 모습이다.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좀비는 이미 죽은 생명체라고 선언한다. 감염자에 대한 사살이 공식적으로 허락된다. 이에 정환은 딸이 좀비가 된 사실을 숨기고 함께 살기로 결정한다.
EBS 1TV에서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은 네이버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아버지 정환이 좀비가 된 딸 수아를 돌보는 내용이다. EB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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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이야기인가 싶지만, 웹툰은 코믹한 정서를 유지한다. 수아의 할머니와 고양이 ‘애용이’에게 아주 쉽게 제압 당해버리는 좀비딸 수아의 모습이 심각한 상황을 풀어준다. 나름 평화로운 일상도 이어진다. 좀비 사태가 1년이 지나고 사태가 진정됐지만, 정환은 여전히 딸의 감염 사실을 숨기고 딸에게 한글을 가르친다. 아기들이나 보는 한글 공부책을 놓고 ‘가지’라는 발음을 공부시킨다. 정환이 수아가 자신의 발음을 ‘으어어’하고 따라하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에게 “엄마 수아가 방금 가지라고 했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실제 아이의 첫 옹알이에 감격해하는 아버지의 모습 같다. 병의 치료제가 개발되고 수아의 정체가 세상에 발각되는 과정 등이 이후 이어진다. 총 89회로 연재된 웹툰을 애니메이션을 26부작으로 담을 예정이다.
웹툰이 연재되는 중에 실제 세상에도 코로나19라는 감염증이 유행했다. 만화에서처럼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었으나, 팬데믹을 겪는 사회와 정부의 대처 및 감염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만화의 설정에 비교되기도 했다. 독자들 사이에 좀비가 된 딸을 숨겨두는 정환의 행동이 올바른 행동인지에 대한 논쟁도 있었다. 웹툰 댓글창에 한 독자는 ‘부모의 마음, 부모가 돼보니 안다. 첫회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정환이를 욕했다. 정환이의 딸에 대한 사랑이 진실되어 독자들을 설득 시킨듯하다’는 내용의 평을 남기기도 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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