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전경. 4회 공연에 회당 5만여 아미가 운집한다. 사진|박세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BTS의 음악은 내가 기쁠 땐 더 행복하게 해주고, 힘들 땐 위로를 주죠. 그들은 내 인생의 전부예요."
섭씨 32도의 뙤약볕이 내리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하늘에 햇볕을 피할 그늘조차 없는 현장이었지만 수만 명이 모여든 이 곳은, 오직 BTS로 대동단결, 한 마음이 된 5만 아미들의 들뜬 모습에 마치 용광로처럼 끓고 있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앞에 관객들이 길게 입장 줄을 서 있다. 사진|박세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9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라스베이거스'가 열린다. 지난 8일 시작돼 9일, 15, 16일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퍼미션 투 댄스' 속 가사처럼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콘서트와 도시(라스베이거스)를 연결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공연이 열리기 5시간 전 얼리전트 스타디움 풍경을 돌아봤다. 아미밤은 기본, 방탄소년단 로고와 멤버들의 얼굴이 그들의 옷과 가방 등 다양한 소품을 가득 채웠다. 따가운 햇살 아래, 현장은 온통 아미 세상이었고, 함께 하는 아미들의 얼굴은 행복 그 자체. 천국이었다.
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찾은 현지 아미들. 모녀 등 가족 아미가 총출동했다. 사진|박세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방탄소년단, 좋은 음악으로 힘을 줘 정말 고마워요."
"BTS의 음악이요? 물론 힘을 주죠."
미국 몽고메리주 앨러바마에서 온 미씨(57)는 딸 해나(22)와 함께 BTS의 팬이다. 모녀의 최애 멤버는 각각 제이홉, 슈가와 뷔. 미씨는 "4년 전 수술 당시 지민의 '에피파니'를 듣고 큰 힘을 받았다"고 BTS의 팬이 된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세대를 초월한다고 힘 줘 말했다. "제가 60이 거의 다 됐는데, BTS의 음악은 나이 많은 사람뿐 아니라 인종, 국가, 지역을 뛰어넘어요. 저는 학교 간호사인데, 방탄소년단 노래를 들어보라고 추천도 했죠. 실제로 듣는 학생들도 많고요."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하와이에서 온 산도발(27)과 티파니(28) 역시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산도발은 "BTS는 언제나 좋은 에너지를 준다. 늘 새로운 날들로 느껴지게 한다"고 방탄소년단 음악의 힘을 소개했다.
산도발은 BTS에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하와이에서 콘서트를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윤기, 메리 미(윤기야 나와 결혼해줘)"라고 웃으며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달리(45)의 가족은 5명 모두 '아미'다. 그는 "남편부터 모두 BTS 팬이다. 딸 두 명이 공연장 근처에 구경하러 갔고, 남편은 굿즈 구입을 위해 줄 서러 갔다. 남편은 어제 콘서트를 갔는데 정말 좋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달리는 "BTS의 음악은 긍정적이고, 에너제틱하고, 행복하다"며 "좋은 음악을 줘서 고맙고, 모든 멤버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방탄소년단 티셔츠를 입고 활짝 웃는 아미. BTS 사랑으로 절친이 됐다. 사진|박세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방탄소년단이 멈추지 않고 계속 자신의 길을 가기를 바라요."
워싱턴에서 온 캐럴린 초(43)와 벳시(35), 엔젤라(39)는 직장 동료였다가 지금은 '아미' 친구가 됐다. 캐럴린 초는 "BTS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정말 많이 준다. 내가 행복할 때면 그들은 나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내가 힘들 땐 힘을 준다. BTS는 나를 언제나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만드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들은 벳시가 2018년 '지미 팰런쇼'를 보면서 관심이 생겨 '아이돌' 뮤직비디오를 찾아 본 것을 시작으로 모두 아미가 됐다. 방탄소년단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이들은 "모든 게 고맙다"며 "멈추지 말고 계속 자신의 길을 가라(Keep going, never stop)"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초창기부터 팬이었던 '찐 아미'도 만날 수 있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온 레슬리(19)는 "2014~15년부터 BTS를 좋아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세이브 미' 뮤직비디오를 보고 다른 영상을 찾아보며 팬이 됐다"며 "애너하임 콘서트도 보러 갔다"고 오랜 팬임을 인증했다.
오랜 팬으로서 현재의 방탄소년단을 보는 감회는 남다를 터. 그는 "BBMA(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4열에서 봤는데, 그 때와 지금의 BTS를 보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나"면서 "당시엔 K팝의 하나였다면 지금은 아이코닉한 하나의 장르가 됐다. 대단하고 멋있다. 로즈볼, 소파이, 그래미까지 갔다. 그 성장을 보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해바라기를 쓴 아미 친구들은 "방탄소년단이 내 인생의 햇살"이라고 말했다. 사진|박세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에서 아무도 BTS를 모르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래미 무대에도 오르는 슈퍼스타가 됐죠. 이렇게 성장한 게 너무 좋고, 행복해요. 앞으로도 그들이 계속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할 겁니다."(레슬리)
친구들과 함께 얼굴에 해바라기를 쓰고 있던 퍼니(18)는"내가 고통스러울 때 BTS가 내 인생을 찾아줬다. BTS가 하이라이트를 비춰준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나의 선샤인이다"라고 수줍은 속내를 밝혔다. 해바라기가 된 그의 얼굴이 해사하게 빛났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이번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맞아 하이브는 콘서트와 도시를 연결하는 프로젝트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 - 라스베이거스'(이하 '더 시티')를 진행 중이다. '더 시티'는 도시 전체를 ‘BTS 시티(BTS CITY)’로 만드는 전무후무한 프로젝트로 하이브는 MGM 리조트 그룹과 파트너가 돼 '세계 엔터테인먼트 수도' 라스베이거스를 'BTS 시티'로 탈바꿈시켰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입장을 기다리는 아미들은 땡볕에도 질서 정연했다. 사진|박세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라스베이거스(미국) 글·사진=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