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합동 오디션에 1만3천여명 지원…'BTS 안무가' 손성득 참석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하이브 오디션 |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어머 긴장되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호텔 사우스 컨벤션 센터. 평소라면 각종 행사나 회의가 열리는 장소지만,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등이 소속된 하이브의 합동 오디션에 참석하기 위한 대기 행렬이었다.
오디션이 열리는 '재스민 룸' 입구부터 시작된 줄은 낮 12시 무렵에는 2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아직 앳된 모습을 한 지원자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순서를 기다렸다.
이번 오디션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뮤직과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KOZ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하이브 아메리카가 공동으로 연 오디션이다.
하이브 산하의 이들 레이블이 함께 인재 발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컬, 랩, 댄스 등 3개 분야를 뽑는 오디션은 지난달 20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신청을 받았다.
하이브 아메리카 관계자는 "오디션은 BTS 콘서트 일정에 맞춰 나흘간 진행된다. 온라인을 통해 약 1만3천 명이 지원했는데 첫날인 오늘은 2천∼3천 명 정도가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디션에는 'BTS 안무가'로 잘 알려진 손성득 퍼포먼스 디렉터가 직접 참여했다.
BTS의 '피 땀 눈물', 'DNA', '불타오르네'(FIRE) 등 주요 곡 안무를 맡아 온 그는 올해 1월 '제11회 가온차트뮤직어워즈'에 올해의 스타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하이브 오디션 |
오디션 첫날인 만큼 지원자 다수는 약간 긴장한 듯 차분히 순서를 기다렸다.
그러나 BTS의 '버터'(Butter), 저스틴 비버의 '피치스'(Peaches) 등이 흘러나오자 일부 지원자는 서서히 몸을 움직이며 리듬을 탔고, 목을 풀거나 춤 연습을 시작하기도 했다.
지원자들은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오디션을 봤으며, 전체 과정은 영상으로 촬영했다.
하이브 측은 "촬영한 영상을 7개 레이블 전체에 공유하고 일정 기간 리뷰를 거친 뒤 각 레이블에서 원하는 대상자에 직접 연락할 것"이라며 "지원자 입장에서는 여러 레이블에서 연락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의 지역, 출신, 인종 등은 저마다 달랐지만, 이들은 평소 K팝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할머니, 아빠와 함께 오디션 현장에 온 찰리(11)는 "할머니가 BTS의 노래를 좋아하는데 이번 오디션에 참여해보라고 추천해줬다. 만약 합격한다면 한국에 가서 연습할 생각도 있다"고 기대했다.
그의 할머니 데버러(85)는 "K팝 음악은 영미권 음악과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며 "손녀딸이 K팝 스타가 될 수 있다면 한국에 같이 가서 도와줄 것"이라며 환히 웃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하이브 오디션 |
친구 2명과 함께 오디션을 보러 온 아난히(19)는 "평소 갓세븐의 잭슨과 뱀뱀을 좋아해 K팝에도 관심이 많았다"며 "하이브가 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의 아티스트를 키운 과정을 알고 싶다"고 궁금해했다.
BTS를 글로벌 스타로 키워낸 하이브의 능력을 믿고 지원했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기타를 들고 오디션에 참가한 랜스(18)는 "지금의 K팝은 매우 유니크하고 혁신적이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하이브 아메리카에 들어가 데뷔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날 처음 오디션에 참가한 크리스틴 신(16)의 어머니는 "미국에서도 BTS와 방시혁 의장의 활동은 유명하다. 딸의 꿈을 키워주고 싶어서 알아보다 오디션 기사를 보자마자 바로 신청했다"며 지원 동기를 설명했다.
각 레이블 관계자들은 오디션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오디션장 한 쪽에 마련된 메모판에 '빅히트뮤직이 지원하는 모든 분을 응원하겠다', 'KOZ와 멋진 음악 만들 사람?', '너는 멋있을 거야, 힘내', '너의 재능을 보여줘' 등의 메시지를 썼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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