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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가 'BTS 시티'로 변신했다. 라스베이거스 전역을 물들인 '보라해가스' 이벤트. 사진|하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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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사막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수도'라 불리는 이 도시를 글로벌 슈퍼스타 BTS가 접수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8, 9일과 15, 16일 2주에 걸쳐 총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투어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돼 지난 3월 서울에 이어지는 세 번째 투어로 미국 전역의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덤명)가 다시 한 번 집결한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투어는 조금 특별하다. 도시 전역에서 방탄소년단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도가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라스베이거스(PERMISSION TO DANCE THE CITY - LAS VEGAS, 이하 '더 시티')'라는 타이틀 아래 펼쳐지면서 기존 어떤 투어에서도 볼 수 없던 장관을 경험할 수 있다.
'더 시티'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가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팬 경험 확장'이라는 철학을 극대화한 프로젝트로 쇼핑, 엔터테인먼트, F&B, 숙박 등의 영역에서 8개 프로그램을 진행해 팬들이 도시 전체를 테마파크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7일 저녁(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주도 하에 도시 곳곳 대형 건물의 전광판을 통해 '보라해가스' 깜짝 세리머니를 연출한 것을 비롯해, 라스베이거스는 이미 방탄소년단과 그의 팬들이 함께 뿜어내는 행복한 에너지로 가득했다.
하이브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더 시티'의 역사적인 첫 번째 주인공이 된 라스베이거스의 '숨멎' 현장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직접 찾아가봤다. 아미에 살포시 감정이입해 전하는 'BTS 시티'의 생생한 현장이다.
BTS 사진전 현장. 사진|하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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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슈가 가라사대 "저스트 인조이 유어셀프"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10여 분 떨어진 AREA15에서는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 : 퍼미션 투 댄스' 타이틀의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다. 150평 규모로 꾸며진 공간에는 이번 투어를 준비하는 방탄소년단의 연습 과정과 지난 3월 서울 콘서트의 무대 뒤 장면을 생생하게 담은 수백 장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RM, 진, 슈가, 지민, 제이홉, 뷔, 정국 등 멤버들의 다채로운 사진을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팁은 사진전 현장에 흘러 나오는 BGM에 몸을 맡기는 일. 여기에 사진들 사이사이 삽입된 멤버들의 철학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저도 모르게 '아미부심'(아미+자부심)이 끓어 오를 수밖에 없다.
"저스트 인조이 유어셀프" - 슈가
"나는 역사에 기억되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희망이자 열망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RM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면 마치 마법처럼 그걸 해내는 나를 보게 된다" - 진
"우린 전 세계 최고의 팬을 가졌다. 아미는 내 안의 우주 속 별이다" - 뷔
현지 아미로 가득한 팝업 스토어. 사진|하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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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오픈 2시간 전부터 줄을 서 있는 팬들은 따가운 햇살 아래 오랜 기다림에도 그저 들뜬 표정이 역력했다. 현장은 아침부터 섭씨 25도를 웃도는 땡볕이었지만 방탄소년단을 만난다는 데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지루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유타 주에서 온 애슐리(18) 양은 "아침에 길이 막힐까봐 일찍 왔다. 이번 콘서트도 2회 관람 예정이다. 예매가 몹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부터 BTS를 좋아하기 시작해 LA 콘서트를 봤고 이번이 두번째 관람"이라며 휴대전화 뒤 지민 사진을 보여주며 웃었다.
니콜 양은 "5년 전부터 BTS 팬이 됐고 이번이 세번째 공연"이라며 "팬데믹 후 팬이 된 친구와 함께 보러 왔다"며 눈을 반짝였다.
그렇게 멤버들과 팬들은 이미 뜨겁게 교감 중이다. 사진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열리며 1회에 200명씩 입장해 총 30분간 관람할 수 있다. 전날인 8일 하루 동안 수용 가능 최대 인원인 48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입장권 가격은 일반 입장권 25달러, 포토카드 등이 포함된 스페셜패키지는 38달러다. 사진전은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팝업 스토어 전경. 사진|하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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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만족 팝업 스토어, 그 어려운 걸 해내다
사진전 바로 옆 공간에는 대규모 'BTS 팝업 : 퍼미션 투 댄스 인 라스베이거스'가 조성됐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공식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테마별로 조성된 경험 공간을 통해 팬 경험 요소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입장과 동시에 펼쳐진 거울 골목을 방탄소년단 음악을 들으며 지나다 보면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농구장, '버터(Butter)'의 엘리베이터,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의 빨래방 등 뮤직비디오 속 공간에 직접 들어온 듯한 광경이 펼쳐져 흥미를 돋군다.
'버터'가 흘러내리는 방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캐릭터인 타이니탄의 입체 조형물, 댄스 플로어 등 복합 체험 공간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팝업 스토어 내 모든 체험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을 끝내고 나오면 의류, 패션, 소품, 팬시 상품 등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다양한 방탄소년단 테마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연이 열리는 도시인 라스베이거스를 테마로 한 '시티 시그니처' 상품은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인다.
하이브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 하면 대체로 MD 상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인식되지만 이번에는 팬들의 즐거움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팬분들이 오감 만족의 경험을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BTS 히트곡에 맞춰 펼쳐지는 벨라지오 야간 분수쇼. 사진|하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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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지오 분수쇼도 방탄소년단 보라해
라스베이거스의 명물, 세계 3대 분수쇼 중 하나인 벨라지오 분수쇼도 'BTS 시티'에 동참한다. 기존 벨라지오 분수쇼의 음악은 무작위 재생이지만 이번 방탄소년단 콘서트 및 '더 시티' 기간의 금, 토, 일요일에는 매 시간마다 방탄소년단 음악에 맞춘 쇼를 준비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메들리에 맞춰 펼쳐지는 환상의 분수쇼는 낮에 봐도 멋지고, 밤에 보면 더 멋지다. 낮 분수쇼가 땡땡 내리쬐는 햇살 아래 하늘 위로 솟구쳐 오르는 시원한 물줄기의 빛 반사 작용으로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낸다면, 밤 분수쇼는 역시나 화려한 조명과 호수 주변 경관이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음악에 맞춰 좌우로 흔들며 웨이브를 타는 물줄기가 눈을 즐겁게 한다면, 천둥 치는듯한 굉음과 함께 20m까지 솟구치는 압도적 물줄기에는 입이 절로 벌어진다.
여유롭게 분수쇼를 즐기는 현지인들 사이에 전혀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글로벌 팝스타로 완벽하게 스며든 그들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더 시티'가 종료된 후에도 벨라지오 분수쇼의 배경 음악으로 계속 사용될 예정이다.
BTS 공연도 식후경…BTS 최애 메뉴 골라 먹어볼까
'더 시티'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코스는 F&B 분야다. 하이브는 만달레이 베이 호텔 내 레스토랑에 2주간 '카페 인 더 시티(CAFÉ IN THE CITY)'를 론칭, 한식 메뉴의 코스 요리를 제공한다. 메뉴는 떡볶이, 모듬튀김, 김치부침개, 비프 커틀릿 샌드위치, 김밥, 비빔국수, 매운 쇠고기 라면, 갈비찜, 자장면, 김치볶음밥, 후라이드치킨 등 한식 위주이면서도 평소 멤버들이 좋아하는 음식들로 다채롭다.
메뉴 구성이 대체로 맵단짠(맵고 달고 짠) 음식들이다보니 음료도 필수. 기본 탄산 음료에 맥주와 와인은 물론,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처음처럼' 소주도 곁들일 수 있다. 디저트도 붕어빵, 빙수, 쌀과자 아이스크림 샌드 등으로 세대별, 입맛별로 골라 먹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붕어빵은 멤버들에게 사랑받는 메뉴로 당당히 카페 인 더 시티에 입성했다.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 BTS 최애 메뉴를 라스베이거스에서 즐길 수 있다. 사진|하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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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아미들이라면 그들이 즐겨 먹는 음식도 함께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 놓칠 수 없는 방문 코스다. 한국인의 입맛엔 덜 매운 반면 더 짜게 느껴지거나 정작 한국에선 일반적이지 않은 독특한 시도를 감행한 메뉴가 인상적이지만, 한국음식 입문자인 현지인들에게는 기꺼이 소개할 만 하다.
단, 특별 메뉴인 만큼 가격은 만만치 않다. 에피타이저-전체요리-디저트 3종으로 세부 메뉴는 선택이 가능하지만 총 60달러(부가세 별도)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그럼에도 '카페 인 더 시티'는 먹고, 즐기고, 보라하는 아미들로 붐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라스베이거스` 방탄소년단 테마객실. 사진|하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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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테마룸에선 잠드는 순간까지 보라해
하이브는 '더 시티' 주간 동안 글로벌 호텔 체인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이하 'MGM')과 협업해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에 위치한 MGM 산하 11개 호텔에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을 운영한다.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은 방탄소년단의 손글씨로 제작된 웰컴 메시지 카드와 도어 행어, 포토 카드 등이 비치되는 등 방탄소년단 테마로 장식돼 있다. 방 한가득 "BTS"로 도배하는 거창한 테마룸을 상상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꼼꼼하고 소담스런 패키지 구성에선 정성이 느껴진다.
여기에, 숙박객에게만 할인가로 제공되는 한정판 머치팩으로 직접 나만의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을 꾸미며 숙소에서도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하이브 측은 "공연이 열리는 도시를 다양한 이벤트로 채우고 축제 분위기로 만들어 도시 전체를 테마파크처럼 즐기는 특별한 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더 시티’ 프로젝트를 오랜 기간 공들여 기획했다"며 "21세기 글로벌 팝 아이콘 방탄소년단 IP를 바탕으로 기획된 '완성형 공연 문화 사업 모델' 더 시티를 통해 공연 문화 산업에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를 BTS의 도시로 바꿔놓은 방탄소년단은 8일부터 9일, 15일부터 16일까지 총 4일간 2주에 걸쳐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 투어' 공연을 개최한다. 공연이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회당 최대 6만 5000 명의 관객이 관람할 수 있어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약 25만 명의 아미를 만나게 된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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