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싸이월드가 2년 6개월 만에 모바일 서비스로 돌아왔습니다 .
아직 서비스가 완전히 복구되지는 않았지만, 휴면 해제를 한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순차적으로 복원되고 있는데요.
아련한 추억부터 숨기고 싶은 흑역사까지 하나씩 공개되고 있습니다.
나를 처음 소개하는 공간인 미니룸, 아련한 추억을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되레 흑역사로 얼굴이 화끈거렸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민망한 어린 시절이 드러나 급하게 비공개로 돌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네요.
[A 씨/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닫은 싸이월드 복원자 : 그냥 과거에 제가 했던 그런 만행들은 궁금했어요. 다시 제 눈으로 보기는 싫은데 내가 어떤 짓을 했는지는 궁금하고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황당했어요 바로 비공개로 돌렸어요, 황급히 바로.]
닫아버리고 싶은 미니룸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 인기 아이돌이 총출동한 미니룸은 도토리를 쏟아부었던 그떄의 열정을 고스란히 소환했습니다.
[B 씨/슈퍼주니어가 전부였던 싸이월드 복원자 : 학창시절에는 슈퍼주니어 맨날 노래듣고 이제 슈퍼주니어 사진 저장하고 이랬어가지고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슈퍼주니어 관련된 걸로 다 꾸며놨었거든요. 미니룸 딱 보고 내가 이때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좋아했구나 싶더라고요.]
[C 씨/이제 도토리 살 돈 생긴 싸이월드 복원자 : 지금이야 제가 이제 제 돈으로 앨범도 구매하고 콘서트도 다니고 할 수 있지만 그때는 엄청 어렸어서 진짜 단순한 언니들이 예쁘고 그런 팬심 하나만으로 꾸며놨던 것 같아서 조금 귀여웠어요.]
싸이월드의 또 다른 재미는 일촌 맺기와 일촌명 짓기죠 지금의 팔로우 같은 개념입니다.
이 싸이월드가 복원되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싸이월드는 지난 2015년 즈음 조금씩 일부 기능이 중단되더니 2019년 10월 홈페이지 접속 장애 사태를 기점으로 웹 서비스가 잠정 중단됐습니다.
그러다 재오픈이 5차례나 연기되면서 이용자들을 지치게 만들었는데요.
이번에는 진짜 돌아온 겁니다.
[D 씨/진짜 돌아올 줄 몰랐던 싸이월드 복원자 : 그냥 사진이나 일부 서비스만 복구가 될 줄 알았고 이렇게 완전히 돌아올 줄은 몰랐어요.]
오픈은 됐지만 여전히 복원 중인 데이터가 많아 이용자들의 애를 태우기도 합니다.
언제쯤 완전히 복구될까요?
[박세화/싸이월드 이사 : 유저분들께서 본인인증을 하신 다음에 휴면 해제를 해주시면 사진첩에 담아드리는 거라서 대기 시간이 2~3일씩 걸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용기 있게 과거를 마주한 사람들은 그 시절 감성을 느끼며 미니 홈피를 꾸미고 일촌을 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미니홈피를 꾸미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로 채우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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