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안갯속이었던 광역단체장 대진표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수도권 시·도지사=대권후보군'이라는 공식은 지역과 인연이 없는 인물들의 출마 결심을 굳혔다. 동시에 논란도 있었다.
1. 송영길 "신림동에서 사법시험 준비하던 시절 생각나"
대선 패배 책임으로 물러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다시 소환된 것은 지난달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를 두고 '5선의 국회의원과 인천시장, 대선을 진두지휘했던 당 대표까지 역임해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는 후보'라며 '송영길 서울시장 등판론'을 본격 점화했다.
이어 27일에는 전용기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이 경남 양산 통도사를 방문해 사찰 순회 차 그곳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를 만나 '선당후사'를 언급하며 출마를 요청했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즉각적인 반응을 피했다.
1. 송영길 "신림동에서 사법시험 준비하던 시절 생각나"
대선 패배 책임으로 물러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다시 소환된 것은 지난달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를 두고 '5선의 국회의원과 인천시장, 대선을 진두지휘했던 당 대표까지 역임해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는 후보'라며 '송영길 서울시장 등판론'을 본격 점화했다.
이어 27일에는 전용기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이 경남 양산 통도사를 방문해 사찰 순회 차 그곳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를 만나 '선당후사'를 언급하며 출마를 요청했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즉각적인 반응을 피했다.
하지만 이재명 상임고문이 이수진 의원의 글에 공개적으로 공감을 표하고, 정성호·김남국 등 이재명계 의원들로부터 출마 권유가 이어지며 기류는 바뀌었다. 지난 1일 송 전 대표는 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2일에는 "신촌 하숙집, 신사동 입주과외 시절, 신림동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봉천동에서 신혼살림하던 시절을 되짚어본다"며 서울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하지만 출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우상호 의원은 4일 TBS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결국 여러 카드(외부 영입 등)를 다 무산시킨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 의원(3선)도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당시 하산하자고 했으면서(586 용퇴론) 갑자기 홀로 등산을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2. 유승민 "한국 연고 없던 히딩크, 4강 신화"
대선 경선 패배 이후 두문불출하던 유승민 전 의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모습을 나타냈다. 유 전 의원은 31일 출마 선언문에서 "정계 은퇴와 출마를 놓고 고심했다"며 "경제와 안보에서 평생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온 저의 인생을 경기도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무연고'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4일 MBC '뉴스외전'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은 "저는 비록 경기도 토박이는 아니지만 여러 경험으로 비춰 일자리, 주택 등 경기도민이 당면한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사람"이라며 "네덜란드 국적의 히딩크가 대한민국 축구를 4강으로 이끌었듯, 경기도민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도지사'를 원한다면 제가 감히 거기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심재철 전 의원은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 선거"라며 "경기도와 연고도 없고, (대선후보 당시) 초라한 성적표를 얻은 경력으로 낙하산 공천을 기대한다면 이는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3. "충북의 딸" "충북의 부름"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은 아버지가 제천 출신임을 들어 '충북의 딸'을 자처하며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후보 등록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천의 딸이라는 이유로 정치인이 되면서부터 충북 심부름을 했다"며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장 역임 이력 등을 내세웠다.
당초 경기지사 출마가 예상됐던 김영환 전 의원도 충북으로 발을 돌렸다. 청주에서 태어나 안산 상록서 4선을 한 김 전 의원은 "새로운 도전을 고심하던 중 충북도민의 부름을 받았다"며 "서울로 유학 갔던 충북의 아들 김영환이 그동안 경험하고 쌓은 역량을 고향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쏟아붓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 충청본부는 5일 충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느 시절에 고향을 떠나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길 없는 인사들이 뒤늦게 고향이라고 찾아와서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우리 도민을 우롱하고 자존심을 망가뜨리는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유범열 인턴기자/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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