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친러 해커발 가짜뉴스·선전전 기승…계정 200개 삭제"
"메타, 허위정보 억제 실패" 비판도
러시아 국기 위 메타 로고 |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가짜뉴스를 전파하려는 러시아 해커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CNN 방송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는 보고서를 통해 '고스트 라이터'라 불리는 러시아 해커 그룹이 우크라이나 군인 수십 명의 SNS 계정을 해킹해 우크라이나군이 투항하거나 패배하는 동영상을 올리려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친러시아 가짜 뉴스를 퍼뜨리거나 러시아를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은 삭제하려 했다고 전했다.
메타 측은 일부 해킹에 성공한 해커들도 있다며 "그들은 마치 합법적인 계정 소유자의 게시물처럼 러시아군에 항복을 요구하는 동영상을 올렸지만 우리는 이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또 이 그룹이 러시아, 벨라루스 정부와 연결돼 있고 이들의 활동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급증했다고 말했다.
메타는 이들과 연관된 계정에서 "'2월 24일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하자 우크라이나군이 싸우지도 않은 채 항복하고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해외로 도망갔다'는 내용의 글이 폴란드어와 영어로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러시아에서 운영되면서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관련 가짜 뉴스를 반복해서 올리고, 각종 혐오 표현을 사용해 메타의 정책을 어긴 200개의 계정을 삭제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영국의 비영리 단체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는 메타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란 아메드 CCDH 대표는 러시아가 주장하는 생화학무기 음모론과 관련된 게시물이 페이스북에 엄청나게 많이 올라와 있다며 "메타는 푸틴 정부에 도움이 되는 주요 허위 정보를 억제하는 데 크게 실패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비판에 직면한 메타는 몇 주 내에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타의 보안 정책 책임자인 너새니얼 글라이셔는 이와 관련, "새로운 정책을 내놔도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단체들은 금세 적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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