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이후 피격 최고위 인사"…반군부 게릴라단체가 공격한 듯
'외화, 짯화로 교환 의무화'에 일 대사관 "일 기업 제외해달라"
총격을 당한 딴 딴 쉐 중앙은행 부총재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의 중앙은행 부총재가 자택에서 총격을 당했다.
최근 중앙은행이 발표한 외국환관리법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어서 관련성이 주목된다.
8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 및 외신에 따르면 딴 딴 쉐(55) 중앙은행 부총재가 전날 정오께 양곤 바한구 자택 앞에서 총격을 당했다.
쉐 부총재가 이 총격으로 사망했는지 여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한 친 군정 매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쉐 부총재가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숨졌다고 보도했지만,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피격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그가 경미한 부상으로 입원한 상태라고 말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총격과 관련, 양곤의 반군부 게릴라 그룹 소속 인사는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매체에 밝혔다.
이 인사는 쉐 부총재가 정오 직전 자택 앞에서 총탄 5발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안을 이유로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라와디는 쉐 부총재가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 이후 총격을 받은 군정 관리들 중 최고위 인사라고 보도했다.
그는 쿠데타 사흘 뒤 두 명의 중앙은행 부총재 중 한 명으로 임명됐다.
이번 총격 사건은 중앙은행이 최근 논란을 불러 온 외국환관리법을 발표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미얀마 짯화(자료사진) 2020.1.7 |
중앙은행은 지난 3일 개인이나 회사가 외화를 벌어들인 지 하루 이내에 중앙은행 환율로 현지 짯화로 교환하도록 의무화했다.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 제재로 외화난이 심해진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됐다.
그러나 금융전문가 등은 이번 조치가 미국 달러화에 의존하는 미얀마의 수출·입 산업에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켜 시민들의 삶을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미얀마 일본 대사관이 미얀마 외교부에 서한을 보내 일본 기업 및 일본 정부 기관들은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대사관측은 서한에서 미얀마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들은 이번 새 규제로 인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미얀마 내 사업을 계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또 대사관과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 등 다른 공공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에는 현재 일본 기업 약 400개 사가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업가는 중앙은행 조치가 이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업가는 "중앙은행은 외화를 입금 24시간 이내에 짯화로 바꾸라고 말하지만, 회사가 1주일에 은행에서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은 1억짯(약 7천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현금 흐름의 위기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 환율은 달러당 1천850짯(약 1천300원)이지만, 시장 환율은 2천50짯(약 1천430원)이라는 점도 수출업자들에게 손해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암시장만 활성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