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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박주민 등 ‘경선’으로 가는 민주당 서울시장 공천···당내 갈등은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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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박주민 등 ‘경선’으로 가는 민주당 서울시장 공천···당내 갈등은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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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 박주민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 박주민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에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등이 7일 등록했다. 송 전 대표 출마를 놓고 대선 패배 책임론과 당내 계파 갈등이 불거진 터에 박 의원이 막판 출사표를 던지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공천은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 패배 이후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을 겪던 끝에 경선 국면은 만들었지만 송 전 대표 출마 등을 두고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등으로 갈리면서 경선 과정에서의 대립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 전 대표와 박 의원 등은 당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접수 마감일인 이날 오후 공식 서류를 제출하고 후보로 등록했다.

송 전 대표는 등록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 송영길, 부족함이 많다. 그러나 지방선거 승리의 마중물이 필요하다면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는 것이 당대표를 했던 제 숙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출마에 대한 당내 반발 확산을 두고 “다행히 제 행보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진 덕분에 대선 직후의 열패감 대신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쩌면 해볼 만할 수도 있겠다’고 해주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해볼 만하다’에서 ‘할 수 있다’로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등록 이후 SNS 글을 통해 “대선 후 답답해하는 당원, 지지자, 국민의 말씀을 꼼꼼히 들었다. ‘세대교체’와 ‘시대교체’를 이뤄 ‘젊은 서울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결심했다. 73년생, 5살 솔이 아빠, 박주민이 젊고 더 새로운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두 사람 외에도 열린민주당 출신의 김진애·정봉주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남행정부지사, 김주영 변호사 등 총 6명이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에 이어 박 의원이 출사표를 내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공천은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공천을 신청하신 분들을 놓고 (먼저) 경쟁력 조사와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한다”면서 “경선을 포함해 4월 말까지는 (후보를) 결정하려고 한다.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는 4월20일 전에는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규상 경선 규칙은 권리당원 50% 투표와 일반 유권자 50% 여론조사로 치러지게 돼 있다.

서울시장 후보 공천이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단 당내에선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가 읽힌다. 송 전 대표의 출마 의사가 알려지자 서울 지역구 의원들과 광역·기초의원 및 구청장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송 전 대표가 한달 만에 선거에 나와선 안 된다”며 반대 여론이 확산됐다. 송 전 대표의 출마에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친이재명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까지 돌자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 간 계파 갈등 양상까지 비화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 때문에 경선 과정도 조용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0년대생인 박 의원 등의 경우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인 송 전 대표를 겨냥해 정치세대 교체라는 가치를 걸고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를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명심’(이재명 전 지사의 의중)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민주당이 심각한 갈등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내에선 서울시장 선거가 갖는 정치적 중요성을 감안해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자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정작 바깥에 있는 야당 후보와 싸우기 전에 우리끼리 너무 격하게 싸우게 되지 않을지 걱정”이라며 “전국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선거인 만큼 당을 생각하며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두·탁지영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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