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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거칠어진 민주 경기지사 4파전…김동연에 “국정농단 부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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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향한 민주당 경쟁 후보들의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경기 성남 수정구 단대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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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선거가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현역 의원인 김은혜 전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까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심재철(5선)·함진규(재선) 전 의원까지 합치면 국민의힘에서만 4파전 구도다.

‘경기도 사수’를 외치는 더불어민주당 역시 6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정계 은퇴’ 선언으로 4파전이 됐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5선인 안민석·조정식 의원, 3선 기초단체장을 지낸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이미 상호 견제에 나섰다. 그 첫 출발은 경선룰을 둘러싼 신경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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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지지사 경선에 나선 후보들. 왼쪽부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안민석 의원,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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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선거인단 모집” vs 김동연·안민석·염태영 “현행대로”



더불어민주당의 광역단체장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합산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의결이 있으면, 경선룰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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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지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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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조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당원·국민 참여 선거인단 경선’을 새로운 경선룰로 제안했다. 지난 대선 경선처럼 경기도민이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경기도 권리당원과 도민 선거인단이 1인 1표로 후보를 뽑는 방식이다. 조 의원은 “(이 방식은) 경선 단계에서부터 국민적 참여와 열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냉담한 분위기다. 염 전 시장 측은 “기본방식을 유지하는 게 옳다”고 밝혔고, 안 의원 측도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바깥에 계신 좋은 분들이 들어왔을 때 공정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경선룰 변경을 언급했던 김 대표조차 이날은 “당의 결정에 쿨하게 따르겠다”(YTN 라디오 인터뷰)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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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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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룰을 둘러싼 입장차엔 각 후보의 셈법이 녹아 있다. 이재명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지낸 조 의원은 조직이 강하고, 지난 대선 경선에서 선거인단 모집 경쟁을 지휘한 경험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선거인단 모집도 해본 사람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의원과 염 전 시장은 국민여론조사가 포함되는 게 낫다. 지난 1~2일 ‘범진보 진영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인천경기기자협회·조원씨앤아이)에서 김동연 24.1%, 안민석 16.0%, 염태영 15.7%, 조정식 4.5% 순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의 8% 포인트 차이를 당원 투표로 뒤집겠다”는 게 두 후보의 전략이다. 반면, 김 대표 측에선 “권리당원 투표도 여론조사에 수렴한다”며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선전을 자신한다.



김동연 검증 공세 시작…안민석·염태영 “과거 경력 검증 필요”



여론조사 1위인 김 대표를 향한 검증 공세도 시작됐다. 염 전 시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의) 과거 4대강 사업 옹호 발언 등 4대강 사업 관련성에 대한 검증은 꼭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를 그만두고 나서 소득주도 성장을 강력 비판하는 등 사실상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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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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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도 전날(5일)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김 대표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시절에 국무조정실장을 하면서 국정농단 부역자 역할을 했다는 팩트들이 있다”고 직격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선 “출세한 기회주의 관료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에게서, 김동연 대표의 그림자를 본다” “한번 돌아선 사람은 다시 배신하는 것이 정치판의 속성”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을 제 손으로 사표를 쓰고 나왔다. MB 때 청와대에 있으면서는 4대강을 담당하는 비서관이 따로 있었다”며 일일이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을 향해 “앞으로 뛰어나가기도 바쁜데 뒤에서 발목을 붙잡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깝다”며 “어차피 이제 한 식구인데 경기도의 비전과 콘텐트를 가지고 포지티브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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