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너드 부의장 5월 양적긴축, 매파 발언
미 달러인덱스 99선 오르며 2년여만 최고치
뉴욕증시 3거래일만에 하락, 투자심리 위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사진=AP/연합) |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19.6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70원임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12.70원)보다 6.2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가격 상승을 따라 반등한 뒤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연동되며 상승폭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꼽히는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공격적 긴축을 예고한 탓에 3거래일 만에 주저앉았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80%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26%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나 내렸다.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를 끌어내린 것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오는 5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에 나설 수 있단 발언 때문이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전 긴축 시기였던 지난 2017∼2019년과 비교해 훨씬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매우 높고 상방 위험이 높기 때문에 FOMC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 발언에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도 급등했다. 5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기준금리에 민감한 단기 지표물 2년물 금리는 2019년 3월 4일(2.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524%까지 치솟았다. 달러인덱스도 전장 대비 0.48포인트 오른 99.48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 5월 18일(99.79) 이후 약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반등했던 국내증시의 흐름도 불투명해졌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20억원 사면서 이틀 연속 순매수 하며 지수는 0.05%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520억원 사들이며 지수를 0.54% 가량 끌어 올렸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날은 뉴욕증시 하락 등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위축에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축소 혹은 매도 전환이 예상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결제(달러 매수)와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동시에 나오겠지만 달러화 강세폭이 커진 만큼 역외 롱플레이(달러 강세에 배팅해 매수)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환율이 지난달 30일(1209.60원) 이후 5거래일만에 1220원대로 상승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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