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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뒤편 북악산 완전 개방...文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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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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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산행을 하고 있다.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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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이 우리가 늘 보는 산이기 때문에 이 개방이 그냥 별 것 아닌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어느 나라든 수도의 도심지를 내려다보면서 걸을 수 있는 이런 산 둘레길이 없어요. 그러니까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이죠. 서울에 산이 많은데 산이 많다고 해서 전부 자연공원으로 이렇게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어야 그것이 비로소 자연공원의 상징이 되는 거예요."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북악산 남측면(청와대 뒤편) 개방을 기념해 산행을 하며, 이번 개방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김신조 사태(1968년)' 이후 일반인 접근이 제한된 북악산 남측은 6일부터 개방된다. 이로써 북악산 모든 지역이 국민들 품으로 돌아간다. 2020년 11월 1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6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개방 노력을 기울였는데 맨 먼저 청와대 앞길을 개방하고 그 뒤에 인왕산을 완전히 개방했다"며 "2020년엔 성곽 위측, 그러니까 북악산의 북측 둘레길을 개방하고 이번에 남측 둘레길을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에 방대한 부분이 개방이 안 됐기 때문에 산은 있어도 시민들은 접근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서울 시민들이 뜻밖에 1인당 자연녹지를 누리는 면적이 그렇게 높지 못했는데 이런 부분이 개방되면 개방될수록 그런 부분들이 높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55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김현모 문화재청장, 남태헌 산림청 차장, 청와대 참모진 등과 산행을 했다. 청와대에선 유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유연상 경호처장과 모든 수석비서관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원래 정했던 코스는 여기에서 법흥사터로 해서 청운대쉼터로 해서 만세동방에서 도로 다시 여기로 돌아오는 코스였는데, 이제 이게 청와대로 바로 연결이 된다"며 "청와대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 제가 좀 보여드리고 싶어서 여기에서 내려오지 않고 바로 청와대로 들어가는 쪽으로 그렇게 코스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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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서울 북악산 청운대쉼터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북악산 남측면은 오는 6일 전면 개방된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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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역시 북악산 둘레길 개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경호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사님이 세세한 것까지 주문이 많았다고 한다"며 "어르신이 다녀야 하니까 경사도를 비롯해 계단 폭까지 다 지적하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옆에서 "미끄럼방지, 발 헛디딜까봐 야광 표지까지 (김 여사가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여기가 다리가 많고 낭떠러지가 많아서 (둘레길 개방 후) 아이들이 떨어질까봐 항상 주의가 필요하고 '여긴 어떻게 하세요?' '여긴 계단길이 가파르다' 이런 이야기를 1년 반 동안 했다" 며 "애정을 갖고 한 길"이라고 밝혔다.

법흥사터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는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법흥사터 등 남아 있는 불교 유적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북악산 남측 구간에 있는 법흥사터는 신라 진평왕 당시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김 청장은 "이제 개방이 되면 본격적으로 (법흥사터를) 발굴할 것"이라며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증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후 북악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청운대 전망대를 거쳐 청운대 쉼터에 도착해 휴식을 취했다. 이 곳에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산행을 함께 한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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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서울 북악산 만세동방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듣으며 대화하고 있다. 북악산 남측면은 오는 6일 전면 개방된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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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남태헌 산림청 차장의 산불 대응체계 설명에 "적어도 5월 말까지는 산불이 많이 날 수 있는 기간이지 않나"라며 "지난번에 큰 불을 겪었는데 여전히 위험성이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헬기가 가동될 수 있도록 가동률을 높여주고 신형·대형이나 야간용 헬기들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군이나 다른 기관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해서 이번 산불 조심기간을 잘 넘길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달라"며 "이제는 산불이 무서울 정도"라고 당부했다.

휴식을 취한 문 대통령 부부는 만세동방계곡으로 이동했다. 만세동방계곡 중턱에는 '만세동방 성수남극'(萬世東方 聖壽南極)이라고 쓰인 약수터가 있는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약수를 떠갔다는 말이 전해진다.

문 대통령이 "여기가 기가 아주 좋은 곳"이라며 일행에게 "오늘 기 많이 받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하자 일행들은 모두 크게 웃었다. 문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후 청와대 경내로 이어지는 길로 하산하며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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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산행을 하고 있다.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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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와대는 북악산 일대의 기존 군 유휴시설과 일부 철책을 철거하고 순찰로를 활용해 자연친화적 탐방로로 정비했다. '김신조 사태' 이후 북악산 성곽 북측에 자리 잡았던 철책도 북악산 전면 개방에 맞춰 54년 만에 철거됐다. 수방사령부는 문화재청, 서울시 등과 협력해 2.28km 철책을 걷어내고, '근현대사 기억하기 유산'으로 189m 구간을 남겨놨다. 이로써 주변 자연경관 회복과 생태길이 복원돼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와대는 북악산에서의 문화·역사 체험 행사도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문화재재단(탐방안내소 운영)은 봄철(4~5월)과 가을철(9~10월)에 주요거점 쉼터에서 퓨전클래식 공연 등 작은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종로구에선 코로나19가 안정되는 시점에 '한양도성 스탬프투어', '북악산 둘레길 탐방 프로그램'과 '걷기대회' 등을 계획 중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단체산행 대신 개별산행을 권장하고 2m 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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