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뒤쪽으로 유영하 변호사(사진 뒤쪽 맨오른편)가 서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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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으로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지난 3월24일 이후 한 차례 더 비공식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회동이 오는 5월10일 대통령 취임식 전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언급이다.
유 변호사는 4일 YTN 라디오 '이슈앤피플'에 나와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온 날 서일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이 찾아와 윤 당선인의 말씀을 전했고 제가 박 전 대통령에게 당선인의 말씀을 전한 뒤 박 전 대통령이 당선인에게 전하는 말씀이 있어 (서 실장에게) 제가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공식적으로는 접촉이 없었지만 비공식 접촉은 한 번 있었고 거기에서 서로 얘기를 나눈 적은 있다"며 "그래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어느 정도 얘기가 오가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은 박 전 대통령과의 조기 회동이 무산된 뒤 '박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3월30일 회동 계획에 대한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한 지) 1주일 갓 넘어서자마자 일정을 말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쾌유돼서 자연스럽게 그 때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또 "(윤 당선인이) 개인적으로는 검찰 선배고 사적으로는 형이라고 불렀던 사이"라며 "두 분 사이 만남이 진행되거나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되는 게 있으면 저는 제가 가진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4기로 윤 당선인의 한 기수 후배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직접적 정치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하시거나, 창당을 하거나 정치세력화를 하거나 이런 것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대구시장 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데 대해서도 "그냥 제가 혼자 하겠다고 하는 게 옳았지 않나 약간의 후회도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대구시장 선거) 유세를 지원하는 게 힘들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그럼 후원회장을 하면 되겠냐'고 해서 '그래 주시면 제가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아주시니까 후광이 없다고는 부인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을 등에 업고 정치를 하지 않느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감내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심', '윤심'이라는 건 잘 모르겠다"며 "그 주장이 사실과 맞느냐 문제는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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