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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버린 민주당 서울시장 공천…송영길 등판에 내부 반발 확산

이데일리 박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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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버린 민주당 서울시장 공천…송영길 등판에 내부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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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지난 1일 서울시장 출마 공식화
내부선 “서울시장 출마 설명과 사과 필요…586 용퇴론과 배치”
서울시장도 '콘클라베'로?…우상호·박영선 등판 가능성도
[이데일리 박기주 배진솔 기자] 서울시장 선거 후보 선출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패배의 책임자가 다시 전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송 전 대표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현재 경선 방식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宋, 서울시장 출마 설명과 사과 필요…586 용퇴론과 배치”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 대한 대국민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송 전 대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비판했다.

그는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차기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시킨 86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며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 홀로 등산을 선언하는 데서 생기는 당과 국민의 혼선을 정리해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주소지를 서울 송파구로 옮긴 뒤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10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22일 만이었다. 특히 송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운동권 용퇴론’과 배치되는 행보라는 점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에 직면했다.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박주민 의원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했던 지도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복귀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당에서 나왔던 586 용퇴론이라는 부분과도 (송 전 대표의 출마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도 콘클라베로?…우상호·박영선 등판 가능성도

이러한 비판 여론과 함께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을 아예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송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민주당 내에서 이렇다 할 후보군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잠재 후보군까지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에 사용한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선거회의) 방식을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도 사용하자는 것이다. 이 방식대로라면 여론조사 등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군을 압축하고, 이들에 대한 투표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가리게 된다.

이 경우 송 전 대표뿐만 아니라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서울시장 경선 무대에 다시 설 수도 있게 된다.

다만 콘클라베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계파 싸움으로 흘러가면서 당의 분열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대로라면 계파 대리전으로 흘러가고, 콘클라베로 (서울시장 경선을) 진행해도 쇄신의 취지를 살릴 수 없을 것”이라며 “송 전 대표가 원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도 하지 않아서 나선 건데 모양새가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1~2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3명에게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현 서울시장 간 1:1 가상대결’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 시장이 송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에게 각각 ‘52.6% vs 41.0%’, ‘52.1% vs 42.7%’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 포인트로,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