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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회식 늘어날 것" 거리두기 첫날 자영업자 기대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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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 24시까지 영업을 알리는 간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아직 예약 들어온 건 없어요. 그래도 주말 가까워 오면 분위기 확 나겠죠." (50대 A씨)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사적 모임이 최대 10명까지 풀리고 음식점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자정으로 늘어나면서 자영업자의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시 강남구 강남역 번화가와 서초구 양재역 인근 먹자골목 분위기도 그랬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저녁부터 문을 여는데 오늘은 좀 더 일찍 나와 준비하는 것"이라며 "거리두기 완화 첫날인데다 월요일이라 손님이 크게 늘진 않겠지만 예약 전화라도 한 통 더 받으려고 일찍 나왔다. 오랜만에 한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 직원 B씨는 "아무래도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이전보다 더 밤에 활기를 띄지 않겠냐"면서 "저녁 때 아이스크림이나 숙취해소제를 구입하려는 손님이 많을 거라 이번주 초 상황을 보고 주문 물량을 늘릴지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대부분은 거리두기 완화에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의료 체계가 안정화 되는대로 정부가 핵심 수칙을 제외한 모든 방역 수칙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점주들의 기대감은 이전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감자탕집 점주 C씨는 "빚을 수천만원 졌다. 라면이나 돈까스 같은 메뉴와 달리 감자탕은 큰 냄비에서 떠서 다 같이 먹는 음식이라 힘들 땐 하루 2팀도 안 왔다"며 "무엇보다 인원 제한이 풀린 만큼 단체 손님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분식집 직원 D씨는 "운영시간이 밤 12시까지로 늘어서 우리집도 (운영시간을) 더 늘릴 수도 있다"며 "아마 치킨 가게나 호프 등 2차로 가기 좋은 가게들은 다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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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다만 일각에서는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 완화가 아닌 완전한 해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불판구이 고깃집을 운영하는 E씨는 "사실 거리두기 영향은 그동안 많이 줄었다. 대규모 회식 손님이 없을 뿐 테이블마다 손님들은 있었다"면서 "조금씩 완화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확 해제해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출장도 늘고 회식도 생겨서 기업 손님과 단체 손님 예약이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이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반면, 의료계는 전면 해제에 앞서 치료 체계 강화를 강조하는 등 사실상 거리두기가 또 조정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해 7월과 11월에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했다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다시 거리두기 안을 강화한 바 있다.

최근 해외에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인 'XE'가 보고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특별히 방역 대처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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