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그래미 어워즈 4일 열려…방탄소년단, 아쉽게 수상 또 불발
올리비아 로드리고, 3관왕
실크 소닉 앤더스 팩(왼쪽), 브루너 마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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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김민지 기자,고승아 기자 = 미국의 싱어 송 라이터들인 브루노 마스, 앤더스 팩의 슈퍼 듀오 실크 소닉이 올해 그래미 어워즈의 주요 부문(제너럴 필드)에서 2개 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시간 3일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제64회 그래미 어워즈가 개최됐다. 진행은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맡았다.
이날 실크 소닉은 '리브 더 오픈 도어'로 올해의 노래상과 올해의 레코드상을 받으며 주요 4개 부문 중 2개상을 가져갔다. 실크 소닉은 사전 시상에서 베스트 알앤비 송과 베스트 알앤비 퍼포먼스를 받아 총 4관왕에 올랐다.
멤버 브루노 마스는 올해의 노래상 수상 후 "앨범에 도움을 준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이 노래를 영원히 부르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미국인 래퍼 앤더스 팩은 올해의 레코드상 트로피를 받은 뒤 "최대한 겸손해 보겠다"며 "하지만 저희가 중요한 상을 다 쓸고 가지 않았나, 여러분 정말 사랑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존 바티스트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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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로드리고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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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앨범상은 존 바티스트 '위 어'(WE ARE)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1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올해 최다 노미네이트 한 존 바티스트는 무대에 올라 "뼛속까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뛰어난 한 명의 아티스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이 세계를 밝혀줄 뛰어는 음악은 존재하는데 하늘의 뜻으로 그 시간에 맞춰 선정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분들이 자신의 색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존 바티스트는 이날 올해의 앨범상을 포함해 사전 시상에서 베스트 아메리칸 루츠 퍼포먼스, 베스트 아메리칸 루츠 송, 베스트 뮤직 비디오 등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굿 포 유' '드라이버스 라이센스'를 통해 라이징으로 떠오른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주요 부문 중 하나인 신인상(베스트 뉴 아티스트)을 포함해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등 총 3개의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로드리고는 "제가 9살 때 부모님께 체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니 웃었는데, 그 다음주에 그래미상을 타고 싶다고 했더니 엄마가 많이 좋아해주셨다"며 "무엇을 하든 자랑스러워해 주신 부모님께 이 상을 바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방탄소년단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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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에 4년 연속 참석했다. 올해는 곡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지난해에 이어 올랐으나, 이번 역시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해당 부문에는 방탄소년단과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베니 블랑코, 콜드플레이, 도자 캣&시저(SZA) 등 쟁쟁한 가수들이 경합을 벌인 가운데, 도자 캣&시저의 '키스 미 모어'가 트로피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시상식 초반부에 단독 퍼포머로 무대에 올라 '버터'를 선보였다. 올블랙 슈트를 입은 방탄소년단은 시상식 참석자들이 앉아 있는 자리에서 등장했고, 멤버 뷔는 팝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귓속말을 하며 무대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검지 힘줄 손상으로 인해 봉합수술을 한 진은 안무 대신 앉아서 무대를 소화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무대로 모여 '버터'로 유쾌한 매력을 자아냈고, 곡 중반 재킷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환호를 얻었다. 특히 유명 가수들은 '버터'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서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
영상을 통해 그래미 어워즈에 등장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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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들의 화려한 무대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크 소닉이 '777'로 시상식 오프닝을 열었고, 이어 올리비아 로드리고, 릴 나스 엑스, 빌리 아일리시, 나스,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허(H.E.R.) 등이 무대를 꾸몄다. 또한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티스트들을 추모하기 위한 무대가 펼쳐진 가운데, 작년 11월 별세한 뮤지컬 거장 스티븐 손드 하임 노래가 선보여져 감동을 안겼다.
이날 시상식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VCR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는 음악이 더이상 흐르고 있지 않다"라며 "음악의 반대인 적막만이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뮤지션들은 턱시도가 아닌 방탄복을 입고, 병원에서 부상자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우리 삶에서 더 이상 음악이 빠지지 않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싱어송라이터 존 레전드가 우크라이나 가수 미카 뉴튼과 함께 '프리'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주요 수상자(작).
Δ올해의 앨범=존 바티스트 '위 어'
Δ올해의 레코드=실크소닉 '리브 더 도어 오픈'
Δ올해의 노래=실크소닉 '리브 더 도어 오픈'
Δ신인상=올리비아 로드리고
Δ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도자 캣&시저 '키스 미 모어'
Δ베스트 팝 보컬 앨범=올리비아 로드리고 '사워'
Δ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올리비아 로드리고 '드라이버스 라이센스'
Δ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보컬 앨범=토미 베넷&레이디 가가 '러브 포 세일'
Δ베스트 알앤비 앨범=재즈민 설리번 'Heaux Tales'
Δ베스트 알앤비 송=실크소닉 '리브 더 도어 오픈'
Δ베스트 트레이셔널 알앤비 퍼포먼스=H.E.R. '파이트 포 유'
Δ베스트 랩 퍼포먼스=베이비 킴&켄드릭 라마 '패밀리 타이스'
Δ베스트 컨트리 앨범=크리스 스테이플턴 '스타팅 오버'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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